“혁신은 계속된다. 또 하나의 신기술이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밤 페이스북 계정에 유튜브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이다. 이 영상은 대한상의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 샌드박스와 관련한 네 번째 홍보 영상으로, 인공지능(AI)를 탑재한 무인기(드론)가 도심 시험 비행을 승인받았다는 내용이다.
박 회장이 직접 해설 더빙에 참여한 이 동영상은 ‘AI 드론이 지키는 도심안전’이라는 제목의 3분40초 분량으로, AI 드론을 개발한 김용덕 무지개연구소 대표가 출연했다.
‘아리온 브레인’이라는 AI 기능과 자율비행 기술이 탑재된 이 드론은 도심 도로의 노면이나 고층 건물의 상태 등을 스스로 스캔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사람이 직접 검사하기 힘든 높은 교각이나 고층빌딩, 간선도로 한복판 등을 이 AI드론을 통해 점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하지만 비행 허가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실제 하늘을 날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 회장은 이 영상에서 “이 똘똘한 드론은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도심의 안전까지 인공지능으로 스캔하고 실시간 전송한다”면서 “그러나 이 획기적인 드론은 비행허가 때문에 하늘을 날 수 없었다. 도심 비행과 항공 촬영은 도심의 보안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게 이유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토교통부로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지방자치단체까지 함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3개월의 치열한 시간 끝에 부산과 대구에서 시험비행 승인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드론으로 안전한 도시를 향한 의미있는 한 발을 내딛었다”면서 “샌드박스를 통해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소개하면서 “내 목소리가 특별할 것도 없는데 젊은이의 미래를 여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라며 “이렇게 사업을 시작한 젊은이 중에 언젠가 세계적인 기업인이 나오겠지 생각하면 모든 일이 즐겁다”라고 썼다.
2013년 7월 대한상의 회장 임기를 시작한 박 회장은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설치한 이후 26건의 ‘특례’를 승인받았다. 현재 심의 중인 과제도 20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