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꿈꾸는 청소년에게 희망 전한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백경열 기자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찬호씨(왼쪽)가 지난 22일 경북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 모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노하우 등을 알려주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찬호씨(왼쪽)가 지난 22일 경북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 모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노하우 등을 알려주고 있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은 2017년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화상 등 피해를 입은 이찬호씨(27)가 지난 22일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을 찾아 모델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찬호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8월18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 사고로 온 몸의 55%에 화상(3도 화상이 45%)을 입는 위중한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이후 그는 모델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장래희망이 모델인 권도연양(15·순심여중3)과 구성욱군(9·왜관초3)을 만나 사고로 얼굴 등 화상을 입게 된 일, 10여차례 수술과 치료과정 등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 나갈 수 있었던 과정을 전해줬다. 또 학생들에게 워킹과 포즈를 가르쳐주고, 진학과 학원 선택 등의 노하우도 알려줬다.

이찬호씨(가운데)와 학생들이 지난 22일 경북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이찬호씨(가운데)와 학생들이 지난 22일 경북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또한 이찬호씨는 권양 등에게 화상 치유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란 제목의 자서전 집필 과정을 설명하고, 자신의 화상입은 상반신을 그린 작품 ‘Memories’를 학생들과 함께 감상했다. 이 작품은 최민규 작가가 칠곡군에 기증한 작품으로, 호국평화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그림을 통해 K9 자주포 사고의 아픔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권도연양은 “불편한 몸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찬호 선배님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을 원망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고 당시 배우의 꿈이 좌절된 것 같아 죽기만을 기도한 적도 있었다”면서 “저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초청하는 공식 행사가 단 한 건도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며 “보훈없는 호국은 없다. 보훈 선진국 수준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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