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이어 스웨덴도 나토 가입 공식 결정 ... "나토 가입은 스웨덴 국민 안전보장 위해 최선"

김유진 기자
핀란드 이어 스웨덴도 나토 가입 공식 결정 ... "나토 가입은 스웨덴 국민 안전보장 위해 최선"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공식 결정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의회 대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에게 최선은 나토 가입”이라며 나토 주재 스웨덴 대사가 곧 나토에 가입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 30개 회원국이 스웨덴의 가입 신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17일~18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며 핀란드 정부와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의회에서 안보 정책 토론을 마친 뒤 야당 지도자 울프 크리스테르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데르손 총리는 나토 가입 결정과 관련 “스웨덴에는 역사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라면서 “우리는 한 시대를 떠나 다른 시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의회는 17일(현지시간) 정부의 나토 가입 신청 결정을 승인했다. 앞서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지난 15일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핀란드 정부가 나토에 가입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공동으로 합의했다”며 “역사적인 날이다.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이제 공식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고 향후 며칠 내에 스웨덴과 함께 나토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1300㎞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왔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래 군사적 중립 노선을 견지해온 스웨덴 역시 나토 출범 당시부터 비동맹 노선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을 느낀 두 나라는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포기하고 서방의 러시아 대응 동맹인 나토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는 나토 확장을 경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켰지만 나토 회원국이 늘어나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유럽 4개국이 모두 나토 회원국이 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안보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위한 변수는 터키다. 현재 나토 30개 회원국 중 터키가 유일하게 이 두 나라의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앙카라를 방문한 알제리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나토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은 테러 조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웨덴에 대해서는 “테러 조직의 둥지”라고 비판했다. 터키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우호적인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3일에도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테러단체의 게스트하우스 같다”며 “이들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러시아에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면서도 나토의 군사자산이 이들 국가에 배치되면 어떤 대응이 나올지 모른다고 위협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군사·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등을 통한 나토의 확장과 관련해 얘기하자면 러시아는 이들 국가와 문제가 없다”면서 “따라서 이런 의미에서 이 국가들의 가입을 통한 나토 확장이 러시아에 직접적 위협을 조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 국가 영토로의 (나토) 군사 인프라 확대는 당연히 우리의 대응 반응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어떤 대응 반응이 나올지는 조성될 위협에 근거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토는 본질적으로 단 한 나라(미국)의 대외정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상황은 그러잖아도 복잡한 안보 분야 국제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토는 자체 지정학적 목적의 틀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점점 더 적극적으로 국제 문제에 개입하고, 안보 분야 국제상황을 통제하면서, 다른 지역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이는 당연히 러시아의 추가적 주의를 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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