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송영길, 첫 TV토론에서 '부동산' 문제 놓고 격돌

유설희·김윤나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서울시장 후보자 TV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첫번째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서울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인 부동산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송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양자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부동산 대표 공약의 허점을 파고들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3선에 도전하면서 시장이 되면 1주일 안에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새빛둥둥섬 같은 화려한 그림들은 많았는데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선공에 나섰다.

이에 오 후보는 자신의 재개발 공약인 ‘모아타운’(다가구·다세대 주택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중층 아파트를 개발)을 제시하며 “아이디어가 좋다고 서로 해달라고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공급 시그널이 시장에 가서 한동안 안정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의 ‘누구나 집’(공공임대주택 15만호의 확정분양가를 현재 시세의 감정평가액으로 고정해 10년 후에도 같은 가격으로 분양)을 언급하며 “인천, 경기는 땅값이 싸니까 가능하지만 서울은 이미 땅값이 배 이상 올라 원가가 많이 든다”고 역공했다. 송 후보가 구룡마을 공공개발을 통해 5000세대를 ‘누구나 집’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월세 200만원이 넘는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누구나 집’이 다른 서울시민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지금 계획대로 하면 이미 임대주택을 차지한 분들은 ‘로또’고 임대주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는 재앙”이라며 “우리 사회에는 임태주택 사시는 분들보다 주거 취약층이 훨씬 많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오 후보의 장기전세주택 정책 ‘시프트’(SHift)를 거론하며 역공에 나섰다. 송 후보는 “장기전세주택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 평균 임금이 229만원 정도 되는데 그 사람이 6억짜리 시프트를 얻었다고 하면 대출 이자로 월 200만원을 내야 한다”며 “부잣집 아들 아니면 어떻게 사느냐”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앞으로는 극빈층이 아니라 신혼부부, 청년층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분들이 임대주택에 실 수 있도록 구상한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책임을 놓고도 두 후보는 격론을 벌였다. 송 후보가 “아무리 주택 공급이 많아도 금융이 대출을 안해주면 살 수가 없는데 대안이 있느냐”고 묻자 오 후보는 “그런 걸 잘 아시면서 집권당 대표를 하시면서 별다른 해법을 내지 못하시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못 말렸느냐”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국회에 있는 게 (부동산 정책 문제 해결에) 효율적일 텐데 (서울)시장을 하신다는 게 의아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보여달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교통 문제를 놓고서도 공방을 벌였다. 심야 택시 대란 문제를 놓고 송 후보는 공공택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송 후보는 “150억원 정도 투자해서 택시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주어서 택시 가동률을 높이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후보는 택시 리스제 대안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상당수 기사들이 배달로 넘어가는 바람에 기사 수가 부족해 생기는 문제”라며 “공공택시보다 현실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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