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7만명의 전남 여수시에는 100만명이 넘게 찾은 문화예술 공간이 있다. 초대형 뮤지컬이 열리고 각종 전시회도 개최되는 이곳에는 ‘무료초대권’이 없다. 2012년 개관한 ‘예울마루’다.
GS칼텍스 예울마루는 15일 “개관 10주년을 맞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그린 사이클 캠페인’을 입장권으로 한 G페스티벌을 17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든 행사는 무료지만 관람객은 예울마루 앞 예술의 섬 장도에 놓인 플라스틱 수거 공간에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캠페인에 참여해야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그린 사이클 캠페인 최다 참여자들에게는 오는 17일 진행되는 ‘G콘서트’ 입장권도 제공된다. 콘서트에는 성시경, 데이브레이크, 박재정을 비롯한 대중가수와 뮤지컬 배우 최정원, 홍지민, 전수경 등이 출연한다.
2012년 여수에 문을 연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조성한 대규모 문화시설이다. 1021석 규모의 대극장과 302석의 소극장, 3개의 전시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예울마루는 오리지널 무대를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대형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맘마미아> <시카고> 등 대형 뮤지컬과 클래식, 발레 공연 등이 연중 지속되고 있다.
개관때부터 ‘초대권 없는 공연장’을 표방해 온 예울마루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유료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수미 리사이틀’은 98.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99.9%의 유료관객이 찾았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도 객석 점유율이 94%나 됐다. 여수는 공연 기획사들이 지방공연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됐다.
개관 이후 예울마루를 찾은 관람객은 지난 6월 기준 108만명에 달한다. 2019년 예울마루 앞 섬에 조성된 ‘예술의 섬 장도’에도 102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장도에는 전시관과 정원, 작가들의 창작 공간 등이 있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진섬다리’는 하루에 2번씩 밀물 때면 물속으로 잠겨 바다 위를 걷는듯한 분위기로 인기다.
예울마루 관계자는 “예울마루는 관람객과 예술가들이 모두 만족하는 공간”이라면서 “문화예술 불모지로 여겨졌던 여수를 남해안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랜드 마크로 바꿔 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