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똑같은 세상이 디지털에 하나 더···네이버, ‘디지털트윈’ 기술로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 노린다

이윤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신도시 프로젝트 ‘더 라인’ 상상도. 네옴시티 홈페이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신도시 프로젝트 ‘더 라인’ 상상도. 네옴시티 홈페이지

‘지역 생산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에 이상이 감지되면 가상세계에 똑같이 구현한 디지털트윈 공장에도 동시에 경고등이 켜진다. 본사에 있는 기술자는 디지털트윈 공간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공장 솔루션에 적용한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산업용 ‘디지털트윈’ 기술 사례 중 하나다.

현실 세계를 고스란히 디지털 세상에 쌍둥이처럼 구축하는 디지털트윈은 산업현장에서 각광받는 메타버스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은 관련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기업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국내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도 디지털트윈 기술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아이(ARC eye)’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총 사업비 5000억달러(약 668조원)를 들여 2만6500㎢, 서울 면적의 44배 넓이로 건설하는 미래도시 ‘네옴시티’ 수주도 목표로 하고 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와 강상철 책임 리더,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를 찾아 아크아이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 제공

강 책임리더는 이날 네이버 2사옥 1784에서 열린 ‘테크 포럼’ 행사에서 “사우디 네옴시티와 같은 미래 스마트시티에 네이버 솔루션이 활용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로봇과 같은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 디지털트윈 기술의 장점인 만큼 네옴시티에 네이버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크아이는 네이버랩스의 실내외 매핑 로봇(M2), 백팩 등 기기를 통해 쇼핑몰, 공항, 지하철역, 고층빌딩 등 큰 규모의 공간을 고정밀 매핑 및 측위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일상 공간을 디지 트윈으로 구축하길 원하는 기업과 단체가 늘면서 핵심 기술, 전문 장비,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통합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설명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산업현장은 물론 도시와 같은 거대한 실제 세상을 가상공간에 펼칠 수 있어 도시계획 등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에서 재난·재해 상황을 구현하고 방지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로봇·자율주행차 등을 운행하는 데 필요한 지도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네이버 신사옥 1784에 적용된 디지털트윈 기술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융합 생태계 ‘아크버스(ARCVERSE)’를 통해 박물관 시설을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해 관람객들의 관람을 돕고 있다. 기존 위성항법장치(GPS)만으로는 어려웠던 실내 정밀 측위가 가능해 박물관 내에서 관람객의 위치와 관람 경로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특정전시품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유물의 상세 모습이나 발견 당시의 환경을 증강현실(AR)로 구현하고,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일부 공간은 AR 투어 모드로 제공한다.

네이버 아크버스를 통해 구현된 국립중앙박물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네이버 제공

네이버 아크버스를 통해 구현된 국립중앙박물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네이버 제공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네이버 신사옥 1784처럼 대단위로 디지털트윈을 구현한 사례는 많지 않다”며 “넓은 공간을 빠르게 스캔해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로봇이나 자율주행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네이버의 독창적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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