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달 재착륙 계획’ 무사귀환

이정호 기자

미 NASA 달 궤도 우주선 ‘오리온’ 태평양 해상 착수

아르테미스 1호의 인간 탑승 공간인 ‘오리온 우주선’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인접한 태평양 수면에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르테미스 1호의 인간 탑승 공간인 ‘오리온 우주선’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인접한 태평양 수면에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간 43만2000km 비행
대기권 진입 때 2760도 견뎌
표면 방열판 제 기능 확인
해군 수송…우주센터 이동
내부 마네킹 등 분석 예정

인류의 달 재착륙을 목표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오리온 우주선’이 달 궤도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로 돌아왔다. 2025년 사람을 월면에 보낸다는 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NASA는 “태평양 표준시 기준 11일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40분)에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에 인접한 태평양 해상에 오리온 우주선이 내렸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오리온 우주선은 지난달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르테미스 1호’ 내부의 인간 탑승 예정 공간이다. 이번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 3개가 실렸다.

오리온 우주선은 사람이 탑승할 예정인 우주선으로서는 지구에서 가장 먼 43만2000㎞까지 비행했다가 돌아왔다. 지구와 달 사이 거리는 38만㎞이기 때문에 달 너머까지 다녀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달에 고도 130㎞까지 바짝 접근하는 월면 근접 비행에도 성공했다고 NASA는 밝혔다. 총 임무 기간은 25.5일이었다.

이번 비행의 가장 큰 목적 가운데 하나는 오리온 우주선을 감싼 방열판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은 마지막 순간에 대기권에 재진입하게 되는데, 이때 공기와의 마찰로 고열에 노출된다. NASA는 “오리온 우주선은 태양 표면 온도의 절반에 이르는 2760도를 견뎠다”고 밝혔다. NASA는 오리온 우주선이 낙하산을 펼쳐 시속 4만㎞의 대기권 재진입 속도를 시속 32㎞까지 떨어뜨렸다고 덧붙였다.

NASA는 오리온 우주선이 태평양에 내린 뒤 2시간 동안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를 통해 오리온에서 나오는 각종 정보를 원격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대기권 재진입 때 발생한 열기를 견뎌낸 동체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살핀 것이다.

NASA는 미 해군 등의 협조를 얻어 오리온 우주선 수송에 나섰다. 잠수 인력들이 바다에서 건진 오리온 우주선은 미 해군 상륙함인 포틀랜드호에 실렸다. 포틀랜드호는 13일 샌디에이고에 있는 해군 기지에 도착한다.

이후 NASA는 오리온 우주선을 포틀랜드호에서 내려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된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로 화물차를 통해 옮길 예정이다. 오리온 우주선이 도착하면 NASA 연구진은 해치를 열고 내부에 탑재됐던 마네킹 등을 꺼낸다. 향후 인간의 탑승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마네킹에는 우주 방사선과 비행 중 충격 등을 기록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방열판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오리온 우주선에서 나온 자료를 토대로 NASA는 2024년에는 인간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해 달 궤도 비행을 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를 보내 여성과 유색인종 등 2명을 월면에 내리게 한다. 그 뒤 지속적으로 유인 달 탐사를 실시해 십수년 안에 월면에 상주기지를 짓고, 광물자원 채굴에 나선다는 게 NASA의 목표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마지막 달 착륙 우주선인) 아폴로 17호가 달에 내린 지 꼭 50년이 되는 이날 일어난 오리온 우주선의 태평양 착수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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