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3 울트라로 영화 찍은 나홍진 “어두운 스릴러 촬영도 거뜬”

이재덕 기자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진행된 나홍진 감독의 단편 스릴러 <페이스> 시사회. 영화 상영에 앞서 관련 이미지가 스크린에 떠 있는 모습. 이재덕 기자.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진행된 나홍진 감독의 단편 스릴러 <페이스> 시사회. 영화 상영에 앞서 관련 이미지가 스크린에 떠 있는 모습. 이재덕 기자.

“기대 이상이었어요.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는 것만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 원본을 따로 봤는데 다들 깜짝 놀랐죠. (기기가) 안 좋으면 뭘 해도 안 되는데 이제 핑계를 댈 수가 없게 된 거예요.”

22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시네마관. 영화 <추격자> <황해> <곡성> 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 S23 울트라’로 찍은 단편영화 <페이스(FAITH·신념)> 시사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 감독은 “이 정도의 스마트폰 기술력이 정말 (전문가가 아닌) 민간인에게 필요한 기술이냐”며 농담을 던졌다.

나홍진 감독이 22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진행된 <페이스> 시사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재덕 기자

나홍진 감독이 22일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진행된 <페이스> 시사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재덕 기자

<페이스>는 자신의 신념을 위해 무모하게 돌진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10분 분량의 단편 스릴러다. 배우 고준, 최무성, 엄태구가 출연했고, 박찬욱 감독 영화 <올드보이>를 찍었던 정정훈 촬영감독 등이 제작진으로 참여했다.

나 감독은 “지난해 (DRX팀의) 롤드컵(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겨루는 대회) 우승 인터뷰에 착안해서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스스로 신념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 대한 장난스러운 메시지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DRX팀이 롤드컵 우승 뒤 “경기를 지속할수록 신념과 마음가짐이 좋게 작용하면서 경기력이 단단해졌다”고 한 말에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는 얘기다.

영화는 스릴러물답게 좁고 어두운 공간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과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3 울트라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작은 이미지센서로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촬영 영화들이 주로 낮이나 밝은 조명을 배경으로 촬영된 이유다.

앞서 정정훈 촬영감독은 삼성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영상에서 “보통은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명을 밝게 준비하는데 그렇게 되면 분위기가 무너지게 된다”면서 “이번에는 일반 영화 찍을 때처럼 조명을 조금 줄이는 식으로 했는데 놀랍도록 디테일들이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페이스>에서는 조도가 낮은 장면에서도 인물의 표정이나 소품의 잔기스 등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Galaxy S23 Ultra: Behind The Scenes of ‘Faith’ by Na Hong-jin | Samsung

이번 단편영화 제작은 유명 영화 감독들이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가 기획한 ‘필름 #위드 갤럭시(Filmed #withGalaxy)’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이충현 감독의 <하트어택>(2020년), 샤모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2021년), 찰리 코프먼 감독의 <자칼과 반딧불이>(2023년) 등이 해당 프로젝트에 의해 제작됐다.

iPhone 13 Pro로 찍다 | 박찬욱 감독 작품 - 일장춘몽 | Apple

한편 경쟁사인 애플도 일찌감치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계적인 영화감독과 협업해 제작한 단편영화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 13 프로 모델로 촬영한 단편 <일장춘몽>도 야간 촬영 등 아이폰의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갤럭시와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스마트폰의 한계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찬욱 감독도 지난해 2월 <일장춘몽>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2011년 아이폰4로 촬영한 단편 <파란만장>의 경우) 화질이 깨져 큰 화면으로 보기에 적당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효과를 넣어 고감도 필름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을 줬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었고, 큰 모니터로 봐도 괜찮은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로는 영화 화질을 구현하기 어려워 카메라에 별도의 DSLR 카메라나 렌즈를 부착해야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별도 장비가 필요 없어지는 추세다.

아이폰14 광고 ‘액션 모드’ 영상 캡처. 애플 유튜브 계정 영상 캡처

아이폰14 광고 ‘액션 모드’ 영상 캡처. 애플 유튜브 계정 영상 캡처

애플은 최근 갤럭시 S23의 카메라 기능이 주목받자 아이폰14의 카메라 액션모드 기능을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아이폰14를 손에 들고 계속 움직이며 동영상 촬영을 해도 흔들림 없이 매끄러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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