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에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57·사법연수원 27기)가 임명됐다. 경찰 지휘부에 검사 출신이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청은 제2대 국수본부장에 정 변호사를 임명한다고 24일 밝혔다.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장이 1명을 추천하면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2년이고 중임할 수 없다. 새 국수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된다.
남구준 현 국가수사본부장의 임기가 25일 종료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늘 중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 변호사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수본부장 공개 모집에는 정 변호사를 포함해 경찰 출신인 장경석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59·경찰대 2기), 최인석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48·사법시험 44회·경정 특채) 등 3명이 지원했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를 두고 “1차 수사기관으로 대부분 수사를 경찰이 담당하게 됨에 따라 경험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경찰의 책임수사 역량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20년 이상 검찰에 몸담았던 정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인천지검에서 특수부장을 지냈고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에서도 활동한 정 변호사는 이후 서울중앙지검, 서울서부지검 형사부장을 거쳐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