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청장 내정···정순신 낙마 한 달 만

이유진 기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 연합뉴스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 연합뉴스

경찰 수사를 지휘·총괄하는 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55·치안정감)이 내정됐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인선 결과를 오는 27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문제로 낙마한 지 한 달 만에 결국 경찰 내부 인사로 귀착된 것이다.

2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차기 국수본부장을 내부 인사 중에서 선발하기로 하고 최근 우 청장을 대통령실에 추천했다.

서울 출신인 우 청장은 일선 수사부서를 두루 경험한 수사 전문가로 꼽힌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다. 주러시아 대사관 주재관도 지냈다.

우 청장 내정은 정순신 변호사 낙마를 계기로 비등해진 ‘검찰공화국’ 비판, 경찰 조직 내부 반발 등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능하면 내부에서 역량 있는 사람을 찾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게 내 의견이라고 (대통령실에)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경찰 안팎에선 대통령실이 검사·판사 출신 등 외부 인사를 물색 중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결국 경찰 내부 인사를 발탁했다. 정 변호사 낙마로 검증 부담이 커진 점, 외부 재공모를 할 경우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변호사 낙마 이후 국수본부장 자리에 대한 국민적 주목도가 높아지자 경찰 내부에서도 고사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급 경찰은 “용산에서 검찰 출신 등 외부 인사를 희망하는 게 알려진 상황에서 (내부 인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청장 내정 소식에 경찰 일선은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정 변호사 사퇴 이후 한 달 가까이 후임자 공모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경찰 내부 불만도 고조된 터였다. 국수본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안도하는 분위기”라며 “(국수본) 출범 2년이 지나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에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은 내부 인사가 (국수본부장직에) 오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경찰법)은 경찰 내부 인사 선발 또는 외부 공모를 통해 국수본부장을 임명하도록 규정한다. 후보 모집부터 추천, 임명 등 공모 절차에 50여일이 소요되는 외부 공모와 달리 내부 선발은 공모 절차가 생략된다. 임기 2년의 개방직인 국수본부장은 경찰청장이 추천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한 뒤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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