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대박 K리그1 ‘평균 관중 1만 시대’ 꿈 영근다

박효재 기자
흥행 대박 K리그1 ‘평균 관중 1만 시대’ 꿈 영근다

FC서울 부활에 승격팀들 돌풍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팬심’ 사로잡아
8라운드까지 평균 1만1305명 동원
임영웅 시축 등 이벤트도 큰 도움
시즌 초반 ‘열기’ 쭉 이어갈지 주목

올해 들어 프로축구 K리그1 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리그 역사상 최초 평균 관중 1만명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일상으로 복귀가 본격화하고, 무엇보다 승격팀들이 좋은 경기력으로 관중 몰이를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8라운드까지 치른 24일 기준 K리그1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305명으로, 4820명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K리그1 시즌 전체 평균 관중 수가 1만명을 넘은 적은 없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8013명이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해도 관중 증가세가 확연해 평균 관중 1만명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연간 4차례 열리는 주중 경기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5월은 날씨가 좋아지고 관중이 더 몰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관중을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흥행 대박 K리그1 ‘평균 관중 1만 시대’ 꿈 영근다

K리그1 전 구단이 지난해 대비 최소 40% 이상 관중이 늘어났을 정도로 증가세는 뚜렷하다. 그중에서도 이번 시즌 승격팀인 대전 하나시티즌이 단연 돋보인다. 대전은 2부리그 소속이었던 지난해 평균 관중이 2271명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1만4850명으로 6배 이상 많은 관중을 동원하며 관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1부 승격 후에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축구특별시’로 불렸던 대전의 축구팬들이 다시 경기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중 동원 1위를 달리는 FC서울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서울은 지난 22일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 3만186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 8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가수 임영웅 시축 행사 특수로 4만5000명 이상 관중을 불러 모은 이후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은 이번 시즌 평균 2만9486명의 관중이 들며 지난해보다 3.35배나 폭증했다. 올 시즌 국가대표 나상호(5골)의 득점이 폭발하고 짜임새 있는 축구로 리그 2위에 올라 홈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중 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 관중 8155명을 모은 제주 유나이티드는 연고지 전체 인구 대비 관중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귀포시를 연고지로 하는 제주는 인구 10만명당 관중 수 4421명으로 2위 포항(1911명), 3위 울산(1697명)보다도 2배 이상 많다.

연고지 주민 대다수가 관광·서비스·농업 종사자고, 경기장 접근성이 떨어져 주말 경기를 즐기기 어려운 환경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런 관중 증가세는 각 구단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은 가수 임영웅을 섭외하면서 그의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을 대거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끌어들였다. 슈퍼매치가 치러진 지난 22일 경기에도 영웅시대 회원 다수가 경기장을 찾았다.

대전은 무산되긴 했지만 인기 걸그룹 뉴진스 공연을 추진하고, 푸드트럭도 지난해 대비 2배 확대하는 등 즐길 거리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제주는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스폰서 기업 등을 직접 방문하면서 커뮤니티를 생성해 입소문이 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역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제주4·3 추모행사는 물론이고 청정 제주를 위한 탄소중립 캠페인 등 시민과 함께하는 구단이라는 점을 알린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중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각 팀의 좋은 경기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대전이나 광주FC 같은 승격팀들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관중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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