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60)의 차녀 호정씨(28)가 주식을 대거 증여받아 그룹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서 회장이 호정씨에게 지분 2.5%를 증여했다고 4일 공시했다. 증여 지분은 보통주 67만2000주와 전환우선주 172만8000주 등 총 240만주다. 이날 종가 기준 약 631억원 규모다. 전환우선주는 2029년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바뀐다.
앞서 호정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보통주 0.16%만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증여를 통해 지분이 총 2.63%(보통주 0.97%·전환우선주 12.77%)로 상승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47.14%를 보유한 서 회장이고, 2대는 2.66%를 가진 장녀 민정씨(32)다. 호정씨는 회사에 별다른 적을 두고 있지 않다.
반면 민정씨는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가 6개월 만에 유학을 위해 퇴사했다. 2019년 재입사해 현재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아모레퍼시픽)팀에서 담당 직책을 맡고 있다. 그룹 지분 외에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지분 18.18%를 보유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현재로선 차녀 호정씨의 입사 및 경영 참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측은 “대주주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 관한 것으로 기업 차원에서의 특별한 배경이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