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공연·전시, 주말엔 OTT…코로나가 바꾼 문화생활

김보미 기자
지난해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있는 시민들. 한수빈 기자

지난해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있는 시민들. 한수빈 기자

극장 영화 관람 중심이었던 서울 시민의 문화생활이 공연과 미술·박물관 등 전시, 야외활동 등으로 다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시대 디지털 전환이 빨라져 휴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모바일 매체로 영상을 시청하며 쉬는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시민 1만3462명을 대상으로 한 ‘2023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8년 75.6%였던 문화생활 관람률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63.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69.1%로 올라왔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증가세로 뚜렷하게 바뀐 것이다. 지난해 문화활동 횟수는 2020년 대비 9.5%, 문화비는 36.5% 늘었다.

서울 시민은 1인당 연간 평균 4~5회 문화생활로 10만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자녀가 있는 30~40대 기혼 여성의 지출은 평균 15만8000원으로 최다 소비층이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변화로는 극장에 가는 일이 줄고(63.7%), 집에서 미디어 관람 활동이 늘었다(63.4%)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공연·전시 관람 활동이 감소(57.4%)하거나 창작·실습·공연·전시 등 스스로 참여하는 문화생활이 줄어는 경우(50.3%)도 절반을 웃돌았다.

서울 시민들의 문화생활 장르 변화.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 시민들의 문화생활 장르 변화. 서울문화재단 제공

코로나 시대 3년여간 문화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영화 관람 중심이었던 활동 영역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시민들이 즐긴 문화생활을 보면 공연·전시 비중이 56.2%로 여러 장르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18년 경험률이 11.3%였던 미술관은 지난해 28.6%로, 14.1%였던 박물관은 27.7%로 2배 안팎이 됐다. 대중공연(9.4→16.4%)과 야외문화행사(25.2→32.4%) 참여도 크게 늘었다.

반면 한국인의 대표 문화생활로 꼽히던 극장영화 경험은 지난해 48.4%로 떨어졌다. 2018년에는 65.2%에 달했다.

비대면에 따른 디지털 전환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을 경험한 비율은 32.8%, 디지털 콘첸츠 경험률은 73.5%까지 늘었다. 영상 스트리밍(63.1%)을 사용하는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49.8%)을 크게 앞질렀다.

주말·휴일 여가활동 역시 TV·IPtv·모바일 매체를 통한 영상 시청이 39.9%로 가장 높아 영상물 소비가 극장에서 OTT 등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쉬는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거나(32.9%), 문화예술 관람(31.1%) 혹은 여행·야외나들이·캠핑(30.3%)을 간다는 답변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해 여가생활도 다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관람하거나 참여 활동을 할 때 지역과 상관없이 찾아가는 경우(59.5%)가 가장 많았고, 거주지 주변(24.8%)과 학교·직장 등 생활권(13.5%)에서도 즐길 거리를 찾았다. 거주지 주변에서 이용하는 공공 문화시설은 도서관(32.9%), 야외 공원(20.4%), 미술관(14.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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