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탄두 1년 사이 60개↑···전세계 핵경쟁 심화”

김서영 기자
중국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풍 41호(DF-41). 지상발사형 이동식 핵미사일이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풍 41호(DF-41). 지상발사형 이동식 핵미사일이다. AFP연합뉴스

전세계에서 운용 가능한 핵탄두의 수가 1년 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중국이 차지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올해 1월 기준 핵보유국이 가진 운용 가능한 핵탄두의 숫자가 전년 대비 86개 늘어났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핵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그리고 북한 등 총 9개국이다.

SIPRI가 이날 발행한 ‘2023 연감’을 보면, 이 9개 국가의 핵탄두는 총 1만2512개로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해체될 예정인 핵탄두를 제외하면 총 9576개가 군사적 용도로 비축돼 있다. 이 중 약 3844개가 미사일이나 항공기에 배치돼 있으며, 약 2000개는 고도의 작전 경계 상태로 유지 중이다. 전세계 핵탄두의 약 90%는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

운용 가능한 상태로 비축된 핵탄두(9576개)는 1년 전에 비해 86개 증가했다. 증가분 중 60개는 중국이 보유한 것이고 러시아(12개), 파키스탄(5개), 북한(5개), 인도(4개) 등이 뒤를 이었다. SIPRI는 “중국의 핵무기 보유 규모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며, 10년 후 중국이 러시아나 미국 수준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국가 안보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핵무기만 보유하겠다’는 중국 측 설명과 상충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가 2022년 4월20일(현지시간) 시험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8 사르마트가 2022년 4월20일(현지시간) 시험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외에도 영국이 2021년 핵탄두 보유 한도를 현재의 225개에서 25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데 이어 더 이상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와 배치된 핵탄두 규모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역시 3세대 원자력 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과 순항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미사일 실험을 90차례 넘게 했으며, 이중 일부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SIPRI는 북한이 핵탄두 약 30개를 만들었으며, 총 50~70개 탄두에 사용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핵무기 통제 및 군축 외교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위축됐다.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할 수 있는 핵탄두의 수를 1550기 이하로 제한하는 협정으로, 2026년 2월 만료된다. 양국은 뉴스타트 만료 전 군축을 위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중단됐다.

맷 코르다 연구원은 “대부분의 핵보유국은 핵무기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명시적 또는 암묵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위험을 극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 중 하나로 향하고 있다”며 “핵무기에 대한 국제 통제를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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