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빌게이츠와 만나 “나의 오랜 친구…양국 우정 지속돼야”

최서은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16일(현지시간)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AP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16일(현지시간)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AP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8년 만에 회동했다. 시 주석이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게이츠를 “오래된 친구”라고 부르며 환대했다. 그는 게이츠에게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며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미국 친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당신은 중국의 개발 작업에 참여해 많은 좋은 일을 했고 우리의 오랜 친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종종 중국과 미국 관계의 근간은 양국 국민에 있다고 말한다”며 “중국은 언제나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걸었고 양국 국민 간 지속적인 우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현 국제 상황에서 우리는 두 나라와 국민에 유익하고 인류 전체에 유익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패권을 추구하는 강대국의 옛 길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여 공동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역시 시 주석에게 “이렇게 만날 기회를 갖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며 “우리는 어제나 좋은 대화를 나눴고 오늘 논의할 중요한 의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중국에 오지 못해 매우 실망했고 다시 오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이츠는 “중국은 빈곤 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대처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큰 성취를 거뒀고 세계에 좋은 모범이 됐다”고 칭찬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 이후 8년 만이다. 게이츠는 2019년에도 중국을 방문했으나 당시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을 만났다. 2020년 초 시 주석은 중국의 코로나19와의 싸움에 500만 달러(약 64억원) 지원 등 도움을 약속한 게이츠와 빌&멀린다 재단에 감사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14일 중국에 도착한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활용의 필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이후 그는 5년간 5000만 달러(약 635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게이츠는 2020년 MS 이사회에서 물러난 이후 전 세계 보건, 교육 및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자선 활동에 집중해왔다.

시 주석이 외국 민간 인사와 독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경 문을 걸어 잠갔던 중국이 올해 초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이후 세계 각국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을 많이 찾았지만, 대부분 인사들이 정부 부처 장관들과 회동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달 말 방중해 중국 부총리와 각료 3명, 상하이시 1인자와 회동하는 등 중국 정부의 관심과 환대를 받았지만,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다.

한편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미 국무장관이 방중하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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