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고도비만이나 피부질환 등 신체적인 문제로 집 밖으로 나가기를 꺼리는 고립·은둔 청년의 의료비와 치료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용산구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청소년 봉사단체 (사)빅드림과 KMI한국의학연구소, 헬스경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외형적 질환으로 사회생활을 피하는 청년을 발굴해 의료비를 지원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함께 돕는 것이다. 청년들의 회복 과정 등 사례도 공유한다.
2018~2022년 이뤄진 첫 지원 사업에서는 화상·피부질환, 고도비만, 치아질환, 척추관절, 안면기형, 모세혈관 기형 등을 겪는 158명을 대상으로 약 2000건의 무상진료가 이뤄졌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이어지는 2차 지원에는 총 15억원을 투입해 은둔 환자 발굴과 의료 지원할 방침이다.
고립청년은 물리적으로 타인과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의 이유로 내부적으로 고립상태인 청년을 뜻한다. 은둔청년은 집 안에서만 지내며 6개월 이상 사회와 교류를 차단한 청년을 의미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만 19~39세 서울 청년 가운데 약 13만명이 고립과 은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청년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숫자다. 이 같은 생활이 5년 이상 장기화된 경우도 41.5%에 달했다. 전국 청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약 61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를 돕는 시의 선제적 정책에 다양한 분야의 민간기관이 함께하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지가 두터워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외형적 원인으로 집 밖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청년에게 더 실질적이고 체감도가 높은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