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버스 타고 왔다”…‘공교육 멈춤’ 앞두고 교사 20만명 집결

김정화 기자

국회 앞에서 전국 교사 7차 집회

4일엔 ‘공교육 멈춤의 날’ 예고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교사들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9.2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교사들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9.2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A교사를 추모하고 국회 차원의 법 개정을 요구하는 전국 교사들의 7차 집회에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몰렸다. 앞서 상당수 교사들이 A교사의 49재일인 오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대규모 추모 집회를 예고했는데, 교육부가 재차 엄중 대응을 밝히자 역대 최대 인원이 모여들었다.

2일 현장 교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약 20만명이 참여했다. 지난 7월18일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A교사가 사망한 뒤 7번째 주말 집회다. 이들은 사망 직후 토요일인 지난 7월22일부터 매주 서울 도심에 모여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갑질 학부모 처벌과 아동학대처벌법·아동복지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2주 전부터 집회 장소도 국회 앞으로 옮겼다.

첫 집회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5000명이었지만, 집회가 거듭되는데도 상황이 바뀌지 않으며 참여 인원은 계속 늘어났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이 당초 예상한 1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교육당국을 향한 교사들의 분노가 끓어올랐다. 주최 측 관계자는 “지방에서 버스 500대를 대절했고, 제주도 등 섬 지역 교사를 위한 비행기 지원 좌석 수도 2대 규모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현직 교원뿐 아니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 예비교사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지난 7월 숨진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대학원 동기들이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23.9.2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지난 7월 숨진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대학원 동기들이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2023.9.2

특히 이날은 A교사의 49재 전 마지막 주말 집회라는 점에서 화력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오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을 진행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여러 차례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연가·병가를 낸 뒤 집회에 참가할 경우 복무 점검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4일 재량휴업을 결정한 학교장에 대해서도 파면 또는 해임 등 징계는 물론 형법에 따라 직권남용으로 형사고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집회 참여 교사들은 교육부를 향해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등 교육 관련 법안의 개정을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사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민원과 문제행동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사의 연대와 외침에 교육청과 교육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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