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선 해병대 전우들 “박정훈 원대복귀, 외압의혹 밝혀야”

이홍근 기자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채모 상병 순직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및 수사개입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이홍근 기자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채모 상병 순직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및 수사개입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이홍근 기자

해병대사관 총동문회가 고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복권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번 기자회견엔 박 대령의 동기뿐만 아니라 선후배 기수들도 참여해 지지 선언문을 낭독했다,

해병대사관 총동문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채 상병 순직에 대한 공정 수사 촉구를 위한 해병대 2차 행동’을 열었다. 동문회는 “채 상병 순직 진상규명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문회는 이날 재해 발생 시 일반 재해 복구 지원과 구조 및 수색 임무를 명확히 구분해 임무에 투입하라고 군에 요구했다.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 국방부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 박 대령의 원대복귀도 함께 요구했다.

박 대령의 동기(해병대 사관 81기)가 주축이 됐던 지난 1차 행동과 달리 이날 행사엔 선후배 기수들도 참석해 지지 성명을 냈다. 이날 선배 기수 대표로 참석한 나재중 해병대 예비역 중위(74기)는 “채 상병 순직 원인 규명, 외압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 본질이 왜곡된 정쟁화 경고, 박 대령의 원대복직, 해병대의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령의 후배 기수인 88기 동기회도 입장문을 내고 “실종자 수색 작전이 주된 내용임을 알고 있음에도 사전 공지나 전파를 하지 않아 구명조끼도 없이 (채 상병을 작전에) 투입한 1사단장과 상부 지휘부의 책임을 은폐하지 말고 철저하게 조사하라”면서 “두 명의 대대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날 허경완 해병대사관 총동문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해병대의 상징인 ‘상륙돌격형 머리’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그는 “부당한 지시와 외압으로 지금까지 해병대가 쌓아온 명성과 전통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작금의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면서 “해병대에 입소해 의지와 결의를 다졌던 결기를 담아 삭발식에 임한다”고 말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의 혐의를 적시한 수사기록을 경찰에 넘기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항명)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박 대령 측이 넘긴 수사기록을 경찰에서 돌려받아 임 사단장 등을 제외한 자료를 다시 작성해 경찰에 넘겼다. 국방부 검찰단은 박 대령을 보직에서 해임한 뒤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가, 이후 혐의를 ‘항명’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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