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00곳씩 줄폐업… 공인중개사무소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찬바람

심윤지 기자

전국에서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무소가 10개월 연속 1000곳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위축의 여파로 해석된다.

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개월 연속 매달 1000곳이 넘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지난 10개월간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만2593곳에 달한다. 휴업은 1201곳이었다.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부동산 공인중개소가 밀집해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부동산 공인중개소가 밀집해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 기간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만901곳으로, 폐·휴업한 곳보다 2893곳이 적었다. 공인중개사무소가 줄폐업하면서 개업 공인중개사 수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6627명으로, 지난해 1월(11만6494명) 이후 가장 적었다.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 폐·휴업하는 사무소 수가 개업하는 곳을 상회하며 순감이 이뤄졌다.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연이은 폐업은 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거래절벽’이 가팔랐던 지난해 말에 비해 올해 주택 거래량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일 기준 아파트 거래량은 1861건으로 지난 달(3833건)에 비해 반토막 이상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는 거래량 기준으로 최종 집계까진 30일의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최종적 거래량으로 보긴 힘들다.

단, 2018년 7214건, 2019년 7030건, 2020년 3757건, 2021년 9월 2693건 등 평년에 비해 크게 밑도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를 앞둔 점을 감안하더라도 4월 이후 꾸준히 이어져온 3000건대 거래량에서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중개업계 구조조정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정부가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는 상황이라 부동산 거래량이 급격히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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