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59)은 정통 외교관 출신의 경제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오 내정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22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에서 개발협력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다자조정관, 산하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3월 윤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개발협력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같은 해 10월부터 주베트남대사로 일했다. 지난 6월 다자외교와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2차관에 발탁됐다. 외시 출신 여성 외교관으로는 첫 외교부 차관이다.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교섭 활동을 벌였다.
중기벤처부가 외교관 출신 수장을 맞은 건 2017년 7월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한 이수 처음이다. 홍종학, 박영선, 권칠승, 이영 등 최근 전·현직 장관은 모두 정치인 출신이다.
대통령실 측은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베트남대사뿐만 아니라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2차관을 역임하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며 “경제외교 분야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내정자는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경제의 기반이 되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전담 부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마음 무겁고 어깨도 무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공직 기간 내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해왔다. 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되면 발로 뛰며 세심하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