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게임회사 넥슨은 한 홍보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일부 남성 이용자들은 크게 항의했습니다. 영상 속 캐릭터가 ‘남성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손 모양을 했다’라는 이유였습니다. 이들은 외주 회사 ‘스튜디오 뿌리’의 여성 직원 A씨가 의도를 가지고 몰래 손 모양을 그려넣었을 것이라 주장하면서 신상을 공개하고 해고를 요구했습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해당 장면을 그린 사람은 A씨가 아니라 40대 남성 애니메이터로 확인됐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의 콘티를 검수하고 총괄한 감독은 50대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튜디오 뿌리의 총괄 감독은 “원청인 넥슨은 물론 스태프들과 협의하며 그린 그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넥슨이 악성 유저들 말은 믿으면서 몇 년간 같이 일한 저희 말은 믿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태를 본 게임 유저들은 ‘넥슨 불매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넥슨_탈퇴_챌린지’ ‘#넥슨_불매_챌린지’ 해시태그(#)를 달고 게임을 탈퇴했단 사람들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15년 차 넥슨 유저였던 김모씨(27)도 불매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6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음에 안 드는 프로젝트의 작업자 중 여성이 있다면, 언제든 작업물을 없앨 수 있다는 믿음을 게임사가 줬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게임이 남성 지배적인 여가 문화로 남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이나 소비자를 봤으면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잔소리 대신 식탁에서 하면 좋을 ‘1분 식톡’ 시리즈 일흔한 번째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암호명3701의 또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https://www.tiktok.com/@codename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