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흔들리는 금융시장…코스피 2.47% 하락, 환율 12.4원 상승

박채영 기자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초부터 닥친 겹악재에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는 2.5% 가까이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10원 넘게 올랐다. 북한 등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기업의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산타랠리를 이끌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식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1.69포인트(2.47%) 떨어진 2435.9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1.78포인트(2.55%) 내린 833.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905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11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8522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77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33억원, 14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12거래일 중 10거래일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8.71% 하락하며 연말 ‘산타랠리’ 상승분을 반납하고 지난해 11월 중순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 나스닥지수와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올해 들어 각각 1.21%, 6.58%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달러 강세도 심화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10원 넘게 올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4원 오른 달러 당 1344.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도 11.6원 올랐다.

국고채 금리도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2%포인트 오른 연 3.277%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초 국내 증시가 부진한 이유로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것을 우선 꼽고 있다. 북한과는 긴장도가 유례없이 높아지고 있고, 중동에서도 전쟁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의존도가 큰 중국경제의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는 것도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화된 것, 그리고 삼성전자 등의 실적 부진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며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된 것도 다른 악재들과 중첩돼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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