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독’의 20배…수중 생태화보 찍다 ‘깜놀’한 사연

강한들 기자

국립공원공단, 온라인 화보집 공개

국립공원에 분포한 수중 생태계 촬영

어류 등 43종·수중 경관 100점 선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넓은띠큰바다뱀.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넓은띠큰바다뱀.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국립공원공단이 해상·해안 국립공원의 수중 생태계 사진 화보집을 16일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에 공개한다.

국립공원연구원 연구진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국립공원 도서·연안 생태 축 기본 조사 등을 하면서 촬영한 해양 생물, 수중 경관을 촬영했다. 화보집에는 한려해상·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서 사는 어류 23종, 자포동물 14종 등 해양생물 43종과 수중 경관 자료 100점이 담겼다.

43종의 해양생물 중에는 둔한진총산호, 자색수지맨드라미, 유착나무돌산호, 해송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4종도 포함됐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거북복.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거북복.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알을 품는 문어.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알을 품는 문어.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감태와 자리돔.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감태와 자리돔.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수중 촬영 장비를 적용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플래시 라이트는 필수다. 푸른 바닷속 생물의 색감을 제대로 드러내기 위해서다.

넓은띠큰바다뱀을 찍을 때 연구진은 ‘도망’을 다녀야 했다. 사진을 촬영한 김건석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연구원은 “늘어져 있는 뱀의 모습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사진을 촬영한 뒤 표본으로 활용하려 했는데, 건드렸더니 살아있었다”라며 “코브라의 20배 수준 독성을 가지고 있어 촬영하면서 도망도 다녔다”라고 말했다. 수중에서 쉬고 있는 넓은띠큰바다뱀을 찍은 사진은 국내에 흔치 않다 .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넓은띠큰바다뱀의 휴식 모습.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촬영된 넓은띠큰바다뱀의 휴식 모습.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수온이 오르는 여름에 주로 나타난다. 성체 크기가 1m를 넘는데다 독성이 있어 위험할 때도 있다.

연구진은 산호를 지날 때쯤에는 항상 유심히 주변을 살폈다. 산호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는 작은 생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노랑거북복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됐는데, 크기가 5㎝에 불과하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노랑거북복.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노랑거북복.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인근에서 찍힌 노무라입깃해파리.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인근에서 찍힌 노무라입깃해파리. 국립공원연구원 제공

김 연구원은 “둔한진총산호, 유착나무돌산호, 자색수지맨드라미 등은 원래 더 남쪽인 제주 바다에서만 관찰되다가, 점점 서식지가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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