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후동행카드’ 60회 쓰면 ‘알뜰교통카드’보다 1만원 절약

김원진 기자

대중교통 월 정기권 써보니

오늘 출시 ‘청년권’ 더 할인
5월 전국 사용 ‘K패스’ 도입
가성비에 따라 선택 폭 확대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가 25일로 시범 운영 한 달을 맞았다. 월 6만2000원에 서울 지하철·버스를 횟수 제한 없이 탈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지난 22일까지 46만6000장 판매를 기록했다. 첫 사용 만료일인 이날까지 ‘기후동행카드’로 절약한 대중교통비와 정기권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구입한 ‘기후동행카드’에 찍힌 한 달 총 사용액은 9만4600원이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간 대중교통을 64회 이용한 금액이다. 이를 6만2000원짜리 정기권으로 대체한 것이니 실제 사용보다 3만2600원을 절약했다.

기존에 사용했던 알뜰교통카드와 비교해보면 할인 효과는 분명하다. 알뜰교통카드는 총 60회까지 이용 회수당 250~450원의 마일리지를 환급해준다.

지난해 11월 64회 이용한 시기 총 9만4000원이 청구됐는데 환급액(1만7176원)과 카드사 할인(5000원)을 빼면 실제 지출액은 7만1824원이었다. 같은 이용량일 때 기후동행카드가 약 1만원 더 저렴했다.

다만 알뜰교통카드는 경기버스 이용분(2회)이 포함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경기도 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기후동행카드는 해당 요금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26일 출시되는 기후동행카드 청년권을 이용하면 할인율은 더 커진다. 만 19~34세 청년은 월 5만5000원(따릉이 제외)에 정기권을 사용할 수 있다. 또 기후동행카드는 비용 절감 외에 환승 제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명절이나 장기 휴가로 이용 횟수가 줄어들면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보다 횟수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는 알뜰교통카드가 경제적일 수 있다.

서울 첫 통합 정기권으로 호응 속 첫발을 내디딘 ‘기후동행카드’가 계속 순항할지는 낙관과 우려가 공존한다. 서울시는 청년권 판매와 올 하반기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150원)으로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성장세는 꺾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여전히 기후동행카드 구매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오는 5월 국토교통부가 출시 예정인 ‘K패스’와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가 나오면 판도가 바뀔 수 있다. 두 패스는 대중교통 사용량에 따른 요금의 20~53%를 환급해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서울권에 한정된 기후동행카드와 달리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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