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전 대통령, 경찰까지 동원해 마약 밀매... 미국서 ‘유죄’

박용하 기자
온두라스 전 대통령, 경찰까지 동원해 마약 밀매... 미국서 ‘유죄’

마약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에 넘겨진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연방법원 배심원단은 마약밀매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유죄를 평결했다.

앞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04∼2022년 마약 조직과 공모해 대량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도록 도운 혐의로 지난 2022년 미국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미 연방검찰은 마약 밀매 과정에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경찰력까지 동원한 것으로 파악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마약 밀매 조직의 돈이 사실상 온두라스 모든 정당에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를 주로 돈을 받았다는 뇌물 혐의는 부인해왔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재임 중이던 2019년부터 제기돼왔다.

2014∼2022년 2차례 대통령을 지낸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지난 2022년 2월 체포돼 같은 해 4월 미국에 신병이 인도됐다. 그의 동생도 2021년 미국 법원에서 미약 밀매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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