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도...건설경기 부진에 기업 체감 경기 소폭 반등

김경민 기자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이 늘어나면서 기업 체감 경기가 3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부진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타격을 주면서 경기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를 보면, 3월 전산업 업황실적 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69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70)을 기점으로 올해 들어 1월(69)과 2월(68) 연속 하락했는데 3개월만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나타낸 지표다. 경기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설문해 산출하는 조사로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조사에는 전국 3524개 법인 기업 중 설문에 응답한 3270개(92.8%)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달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71을 기록했다. 중국 등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4포인트 오르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며 기타 기계·장비가 3포인트 오르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철강을 포함한 1차 금속이 크게 하락(-9포인트)하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건설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3월 비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68로 집계됐다.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증가로 정보통신업이 크게 올랐고(+7포인트), 운수창고업(+5포인트),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포인트)도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제조업 비제조업의 이달 체감 경기는 개선됐지만 업황 전망은 오히려 악화됐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는 전월(72)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1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전망은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한 73,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1포인트 떨어진 69로 집계됐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전망이 나빠진 것은 부동산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조업에서는 1차 금속(-10포인트), 금속가공(-7포인트)가, 비제조업에서는 부동산업(-4포인트), 도소매업(-2포인트)가 전망치가 전월보다 낮았다.

BSI에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한 순환변동치는 92.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ESI가 100을 밑돌면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가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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