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가 20년 동안 앨범을 낼 수 있었던 이유

김한솔 기자
정규 10집 앨범으로 돌아온 다이나믹 듀오. 아메바컬처 제공

정규 10집 앨범으로 돌아온 다이나믹 듀오. 아메바컬처 제공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는 2004년 데뷔한 힙합 듀오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나 친구가 된 지는 32년, 함께 가수가 된 지는 20년 째다. 두 사람의 긴 여정을 돌아보는 정규 10집 앨범 <2 Kids On The Block>이 지난 28일 발매됐다. 음악을 막 시작했던 무명시절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두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국내 힙합신의 산 증인인 다이나믹 듀오를 3월 말 서울 강남구 아메바컬처 사옥에서 만났다.

총 12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의 일부 노래는 지난해 파트1, 파트2로 선공개됐다. 원래 지난해 파트3까지 모두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미션 음원이었던 ‘Smoke’와 2014년 발표한 ‘AEAO’가 갑자기 역주행해 인기를 끌었다. 두 곡 활동에 집중하면서 새 앨범 발매는 미뤄졌다. 개코는 “우린 진짜 운 좋은 인간들이라고 느꼈다.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왼쪽), 개코. 아메바컬처 제공.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왼쪽), 개코. 아메바컬처 제공.

예상치 못한 역주행은 기쁜 일인 동시에 음악 산업의 변화를 체감한 순간이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음악을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같은 공식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최자는 “그런 공식은 완전히 깨졌다”며 “너무 기대하지 말고, 제일 잘할 수 있는 음악을 씨 뿌리듯 발표해 뒀다가 언젠가 사람들이 선택해주면 행운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음악을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코는 “순발력이 더 필요해진 시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의 트랙은 시간 순으로 배치됐다. 첫번째 트랙인 ‘19’에는 듀스를 좋아하던 10대 때 이야기가, ‘하루종일’에는 무명시절의 이야기가 담겼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아메바컬처 제공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 아메바컬처 제공

다이나믹 듀오가 활동한 지난 20년 간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수없이 변했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던 이들 중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은 많지 않다. 다이나믹 듀오는 어떻게 10집 앨범까지 낼 수 있었을까. 이들은 기존 스타일을 고집하는 대신 ‘다듀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예컨대 음성을 기계처럼 변조한 ‘오토튠’이 유행하면 그동안 써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다음 앨범엔 자신들의 방식으로 소화해 반영하려 했다. 개코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번 앨범의 인트로 내래이션은 배우 이병헌이, ‘정우성이정재’는 피식대학 멤버들이 피처링했다. 최자는 “우린 늘 새로운 친구들과 일하는 걸 잘했다. ‘앞으로 잘 될꺼야’ 했던 사람들과 피처링을 했는데, 실제 지금 다 잘되고 있어서 선택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아메바컬처 제공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아메바컬처 제공

20년이란 시간은 두 사람을 조금 유연하게 만들어줬다. 개코는 “그전엔 에어백 없는 차를 탄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안전장치가 있는 것 같다”고, 최자는 “같은 충격에도 맞고 기절하는게 아니라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피타파’다. 피자, 타코, 파스타라는 뜻의 이 노래에는 다이나믹 듀오가 바라는 ‘미래’가 담겼다. 전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것은 해외활동의 계획 때문이다. 최자는 “작년에 해외 공연을 몇 번 하니 한국에 와서 음악을 만들 동력이 더 생겼다. 올해는 해외에서 더 많이 공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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