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통령 당선인, 시진핑 만나 우호 강화 약속…미·중 균형은 지켜봐야

김서영 기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첫 해외 순방으로 중국을 찾아 양국 우호 강화를 약속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당선인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하기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우호 정책을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 무역, 빈곤 완화 등에서도 더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 문제에 있어서도 프라보워 당선인은 “중국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군사 장비, 방산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당선인이 이웃한 동남아 국가가 아닌 중국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그만큼 대중국 관계를 중시함을 드러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에 중국은 니켈과 석탄 등 천연자원의 공급처이면서 동시에 최대 무역 파트너이기도 하다. 지난 10년 동안 양국 관계는 깊어졌으며, 곧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도 2014년 취임한 이후 중국을 6차례 방문했다.

중국 역시 인도네시아에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동남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하면서 관계를 강화해왔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베트남·필리핀보다는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 주석은 이날 프라보워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자카르타-반둥 철도는 양국 협력의 ‘황금’ 사례”라며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계속해서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출범할 프라보워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는 외교에 있어 전통적으로 비동맹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2일까지 중국 일정을 마친 다음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AP는 “이는 인도네시아가 일본, 필리핀 등 역내 미국 동맹국 사이에서 중도를 계속해서 추구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이번 방중은 비동맹 정책에서 급격히 이탈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도 “순방 기간 중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발표된 대선 결과 프라보워 당선인은 약 59%를 득표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다만 낙선한 후보들이 헌법재판소에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였으므로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청원을 제기해, 헌재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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