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작년 실적 줄어도 R&D 투자 확대…삼성전자 1위

이진주 기자
기업들 작년 실적 줄어도 R&D 투자 확대…삼성전자 1위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은 실적 감소에도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전년 대비 9.4%(6조2825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R&D 비용을 공시한 224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R&D 투자액은 73조42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67조1413억원)보다 6조2825억원(9.4%) 증가한 수치다.

CEO스코어는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지만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액은 오히려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감소한 2168조942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9% 줄어든 90조56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조사 대상 224개 기업 중 R&D 투자액 기준 1위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28조3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4236억원(13.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등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매출이 14.3% 감소했지만,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20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LG전자(4조2834억원), SK하이닉스(4조1884억원), 현대자동차(3조9736억원), 기아(2조6092억원), LG디스플레이(2조3995억원), LG화학(2조857억원), 네이버(1조9926억원), 현대모비스(1조5941억원), 카카오(1조223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10위 기업의 R&D 투자액은 조사 대상 기업 전체 투자액의 71.8%를 차지했다.

지난해 R&D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도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액을 3조4236억원(13.7%) 늘렸다. 현대자동차가 6330억원(18.9%), 기아가 4462억원(20.6%)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4위는 3057억원(17.2%)을 늘린 LG화학, 5위는 2464억원(6.1%)을 늘린 LG전자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275억원(38.8%), 현대모비스 214억원(16.1%), 카카오 2023억원(19.8%), 네이버 1835억원(10.1%), 한화 1661억원(22.5%)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R&D 투자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4조1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169억원(14.6%) 줄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넷마블이 전년 대비 1873억원(21.8%) 줄인 6708억원으로 투자 감소액 2위에 올랐다. 이어 셀트리온(697억원), 한국항공우주(437억원), HL만도(363억원)가 R&D 투자액이 감소한 기업 5위 안에 포함됐다.

종근당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301억원(16.6%) 감소한 1513억원을 기록하며 R&D 투자를 많이 줄인 기업 8위에 올랐다. 종근당은 그간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R&D 투자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종근당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2년 기준 12.19%에서 지난해 9.06%로 10%대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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