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차례 인선 직접 발표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은 이례적인 발표 형식으로도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이 직접 두 차례에 걸쳐 브리핑룸을 찾아 후임 참모를 소개하고 1년5개월간 끊어진 현안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을, 오후 3시35분 같은 장소를 찾아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 인사 발표가 대통령의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된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설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 같은 형식의 브리핑이 이뤄지게 됐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두 차례의 브리핑에서 각각 2개씩 4개의 현안 질문을 받았다. 2022년 11월18일 출근길 문답 중단 이후 공개 석상에서 현안 질문을 받은 것 역시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 중단 이후 극히 제한적인 방식으로 언론 소통에 나서 불통 비판을 받아왔다. 취임 후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한 차례에 그쳤다. 순방 귀국길의 기내 간담회도 첫 순방 이후 이뤄지지 않았다.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을 대국민·대국회 소통 부족에서 찾고 언론을 통한 소통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 더 설득하고, 이런 정책 추진을 위해 여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좀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수차례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도 국민들에 더 친근하게, 기자들과도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때는 직접 말씀하는 기회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다음달 10일 윤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언론사 간부단 간담회와 출입기자 대상 기자회견 등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