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약’ 키움, 난세에 영웅이 나오는 법이니

고척 | 배재흥 기자

잇단 주전 부상 악재에도 ‘순항’

김인범 호투, 신인 고영우 활약

‘불행 속 기회’ 잡는 선수들 등장

이용규, 김인범, 고영우(왼쪽부터)

이용규, 김인범, 고영우(왼쪽부터)

이가 없어 잇몸, 이젠 잇몸조차 성한 데가 없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프로야구 키움의 현재 상황이다. 그런데 어디선가 자꾸 ‘영웅’이 등장해 기대감을 키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 23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3개월가량 이탈이 불가피한 이형종의 발등 골절 부상 소식을 전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홍 감독은 “겨우내 열심히 땀 흘린 선수가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이탈해 굉장히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형종뿐 아니라 이주형, 김혜성(이상 야수), 김동헌(포수), 정찬헌, 원종현(이상 투수) 등의 부상으로 라인업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감독은 “시즌 전 구상과는 다른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완전체 전력으로도 ‘1약’이란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입대했고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그럼에도 24경기를 치른 현재 키움은 승률 0.542(13승11패)로 리그 5위다. 부상으로 빠지면 누군가 그 자리를 메운다. 톱타자 이주형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자, 때마침 베테랑 이용규가 복귀해 타율 0.385를 기록 중이다.

정찬헌, 장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국내 선발진에선 하영민, 김선기 등이 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1군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까지 힘을 보탠다.

지난 21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DH) 2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인범(2019년 2차 4라운드)은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신인 고영우(2024년 4라운드)의 활약도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 키움은 최근 김혜성(어깨 통증) 대신 송성문을 2루수로 기용 중이다. 고영우는 송성문이 이동하며 생긴 3루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21일 잠실 두산과의 DH 1차전에선 5타수 3안타 3타점을 쓸어 담았다.

홍 감독은 “부상은 어느 한 선수에겐 굉장한 불행이지만, 어느 한 선수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KIA에 경기 내내 끌려가다 0-2로 뒤진 8회말 주성원(2019년 2차 3라운드)의 동점 투런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연장 접전 끝에 2-5로 패하긴 했지만, 선두 KIA를 상대로 끝까지 저력을 보여줬다. 주성원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위기 속 ‘새 영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약’ 키움, 난세에 영웅이 나오는 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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