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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오폭 사건’으로 중단됐던 가자지구 해상 구호품 전달 재개

입력 2024.04.28 11:35

수정 2024.04.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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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건설 중인 임시 부두도 5월 초 가동 예정

가자지구 덮친 폭염…“의약품 관리 어려워”

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통에 물을 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팔레스타인 소녀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서 통에 물을 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폭격으로 중단됐던 해상을 통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이 27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원활한 구호 작업을 위한 미군의 가자지구 임시 부두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가자지구를 덮친 폭염으로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빠진 가자지구 주민들의 고통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구호단체 아네라는 이날 400t 규모의 식량과 생필품을 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적의 선박 한 척이 지중해 키프로스에서 출발해 가자지구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구호 작업을 펼치던 WCK 차량이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아 소속 직원 7명이 사망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해상을 통한 구호품 보급이다.

앞서 WCK와 아네라 등 구호단체들은 해당 사건 이후 선박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숀 캐럴 아네라 대표는 성명을 내고 “기근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북부로 구호 식량 대부분을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상을 통해 도착하는 구호품을 효과적으로 이송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임시 부두도 조만간 가동될 전망이다. NYT는 익명의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 달 초부터 부두를 활용한 식량과 생필품 보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부두가 5월 초면 완전히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영국 정부가 부두로 반입되는 구호품을 관리하고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배분될 수 있도록 가자지구에 병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BBC는 “선박이 가자지구에 도착하면 트럭을 몰고 구호품을 해안의 분배 장소까지 전달하는 임무를 영국군이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국방부와 이스라엘군은 관련 보도에 관한 확인을 거부했다.

각종 사건·사고로 주춤했던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구호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지만, 연일 계속되는 가자지구의 뜨거운 날씨가 이들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NYT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최근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에너지 부족으로 대부분 전력이 끊긴 상태에서 극심한 더위까지 들이닥치면서 의약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모하메드 파야드는 NYT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약의 절반은 적정 온도를 맞추지 못해 구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온으로 인한 전염병 확산도 문제다. NYT는 “전쟁으로 물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더운 날씨로 질병을 옮기는 곤충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 모하메드 아부 하타브는 “위생 시설이 부족해 곳곳에서 오물이 새는 상황”이라며 “곤충과 모기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가”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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