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최찬숙

김종목 기자
최찬숙, ‘qbit to adam’, 2021, 비디오 설치, 4채널 비디오, 16k, 컬러, 사운드, 33분, 반복. ‘올해의 작가상 2021’ 수상작.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최찬숙, ‘qbit to adam’, 2021, 비디오 설치, 4채널 비디오, 16k, 컬러, 사운드, 33분, 반복. ‘올해의 작가상 2021’ 수상작.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최찬숙씨가 ‘올해의 작가상 2021’에 뽑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2021’ 수상자로 최씨를 선정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미술관은 “(최씨의 작품은) 동시대를 관통하는 주요한 주제를 스펙터클한 설치와 함께 완벽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선정했다”고 알렸다.

미술관은 최씨 출품작 ‘큐빗 투 아담(qbit to adam)’을 두고 “개인의 기억과 역사를 이루는 땅과 몸에 주목하고 이주, 이동,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밀려난 사람들과 남겨진 존재는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과거 광산 채굴에서 오늘날 가상화폐를 위한 채굴에 이르는 인간의 노동과 물질 소유의 역사를 파헤치는 것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소, 사건, 시간, 공간을 통해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땅을 소유하려는 인간 욕망, 재화가 된 토지, 땅 소유 관계 변화로 터전을 떠나는 이들의 존재 등 땅을 둘러싼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다룬다.

최씨는 2019년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서 3개월간 머물렀다. 이곳엔 세계 최대 규모 구리광산과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알마(ALMA)가 있다. 한쪽에선 땅을 파고, 다른 한쪽에서는 땅을 등지고 하늘을 바라본다. 최씨는 이 원시적인 공간을 촬영해 작품에 담았다. 4개 영상과 사운드로 구성했다. 이 작품은 전시실 바닥에 설치된 구릿빛 표면에도 투영된다. 미술관은 관람객이 새로운 성찰의 순간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투영한 것이라고 했다.

‘올해의 작가상 2021’ 수상자 최찬숙씨.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올해의 작가상 2021’ 수상자 최찬숙씨.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2001년 추계예술대를 졸업한 최씨는 독일 베를린예술대학으로 유학해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실험미디어, 미디어아트 등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다. 미술관은 “정신적 이주와 물리적 이주에 관해 ‘땅과 터전’을 기반으로 한 토지 소유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미술관은 심사위원 평도 전했다. 유진 탄 싱가폴 국립미술관장은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사회에서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토지 소유권 등의 시의적절한 주제를 수려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2021년 광주 비엔날레 공동 예술감독을 역임한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는 “글로벌 무대에도 손색없는 훌륭한 작가”라고 했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몇 차례 미술관을 방문하면서 관람객들이 작품에 몰입하고 빠져드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박소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영상작업의 틀을 넘어 전시 공간의 설치와 연출까지 하나의 작품으로 아우르며 독보적인 현대미술의 경지를 경험하게 해주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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