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이하 사노위)가 ‘부처님오신날’인 8일 오후 4시 동국제강 산재사망 노동자 이동우씨 49재를 서울 을지로 동국제강 본사 앞 분향소에서 봉행한다고 4일 알렸다.
이씨는 지난 3월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의 브레이크 교체 작업을 하다 설비에 끼여 죽었다. 이씨는 동국제강에서 설비 수리 업무를 도급받은 하청업체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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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위원회는 “보수 작업 중 가동 설비 전원을 차단하는 등 기본적인 방호 조치는 물론, 안전 관리자나 안전 담당자의 입회, 신호수 배치 등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원청인 동국제강 측의 안전 보건 확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이 명백함에도 동국제강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씨 유족은 지난달 19일부터 본사 앞 분향소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씨 아내는 현재 임신 3개월 차다. 유족들은 ‘동국제강 경영책임자인 장세욱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 ‘사망의 구조적 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책임자 처벌’ ‘정당한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노위는 “매일 분향소에서 고인의 극락왕생과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스님들이 기도하고 있다. 5월 8일은 부처님오신날임에도 49재를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지내기로 했다. 49재에서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인정하고 가족 요구에 적극적으로 임해 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