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아이 손 잡고 읽으면 좋을 '달 그림책'

이영경 기자
<달 샤베트>의 한 장면.

<달 샤베트>의 한 장면.

추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밤하늘을 환하게 밝혀주는 둥그런 보름달이다. 보름달 없는 추석을 떠올릴 수 없고, 보름달을 보며 조용히 소원을 빌어보기도 하니, 추석의 또다른 주인공은 보름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추석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달’이 나오는 그림책을 골라봤다.

추석 때 아이 손 잡고 읽으면 좋을 '달 그림책'

■ 달빛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면…<달 샤베트>

아직 여름이 채 꽁무니를 감추기도 전에 추석이 와버렸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추석이라니…유독 빨리 찾아온 이번 추석, 아이들과 함께 달로 샤베트를 만들어먹는 이야기로 더위를 쫓아버리면 어떨까. 백희나의 <달 샤베트>(책읽는곰)은 무더운 여름밤 더위로 녹아버린 달을 샤베트로 만드는 이야기다. 에어컨을 너무 많이 돌려서일까, 정전된 아파트에서 반장 할머니는 하늘에서 떨어진 달 녹은 물로 샤베트를 만든다. 달이 사라져버려 살 곳이 없어 땅으로 내려온 옥토끼에게는 달맞이 꽃으로 달을 만들어주기까지 한다. 달을 녹여 빛나는 달빛 샤베트를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여름에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지만,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추석에도 꺼내 보면 좋을 책이다.

추석 때 아이 손 잡고 읽으면 좋을 '달 그림책'

■ 달님이 맛있는 바나나라면…<달님은 맛있어>

풍성한 음식을 나누어먹는 한가위, 달님이 커다랗고 맛있는 바나나라면? 토끼와 원숭이, 여우 등이 사는 언덕에 갑자기 달님이 떨어진다. 달님이 떨어진 곳에 달은 온데간데 없고 커다란 바나나가 떨어져 있다. 달님이 바나나였다니! 달콤한 냄새에 이끌린 동물들은 다같이 힘을 합쳐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나누어 먹는다. 포만감과 행복함에 빠진 동물들, 갑자기 원숭이가 묻는다. “우리가 달님을 몽땅 먹어버렸는데, 달님이 없어도 괜찮을까?” 동물들은 뒤늦게 달님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힘을 모은다. 스즈키 마미의 <달님은 맛있어>(그레이트 북스)는 달님을 닮아 둥그런 송편을 아이와 함께 먹으며 읽기 좋은 그림책이다.

<달님은 맛있어>의 한 장면.

<달님은 맛있어>의 한 장면.

추석 때 아이 손 잡고 읽으면 좋을 '달 그림책'

■ 아이 손 잡고 달을 보며 산책해요…<달빛 산책>

둥그런 달님을 따라 아이 손 잡고 밤 산책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레이첼 콜이 쓰고 블랑크 고메즈가 그린 <달빛 산책>(다산기획)은 저녁이 되자 엄마 손을 잡고 도심 속으로 산책을 떠난 아이의 뒤를 좇는다. 자연 속 달도 아름답지만, 대다수가 도시에 사는 요즘 도심 속 달을 찾아가는 산책은 더 특별하다. 건물 뒤로 숨는 달과 숨바꼭질도 하고 물웅덩이에 비친 달을 보고 “달이 몇개야?”라고 묻기도 한다. 밤 산책길을 밝히는 환한 달빛에 물들어 마음마저 따뜻해진다. 재능있는 신인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에즈라 잭 키츠상 2018년 수상작이다. 아이 뿐 아니라 차례 음식으로 부른 배를 꺼뜨릴 겸 온 가족이 함께 밤 산책을 다녀와도 좋겠다.

<달빛 산책>의 한 장면.

<달빛 산책>의 한 장면.


Today`s HOT
불타는 해리포터 성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