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목 | 대구지방국세청장

내 삶의 창을 만들자

[조정목의 내 인생의 책]②프레임 - 최인철

2007년 가을, 약속시간이 남아 광화문 인근 서점에 신간을 보러 들렀다. 별다른 기대 없이 매대에 놓인 파란 표지의 책을 든 나는 이내 그 책 속으로 빠져들었고, 집으로 와서 서점에서 읽지 못한 부분을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그 이후로도 수시로 펼쳐 보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했다.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과의 동행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누가 내게 “남은 생을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물으면 “주변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내가 생각하는 자아실현을 추구하며 살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프레임>을 읽어보라고 권할 것이다.

<프레임>은 교양서이면서 동시에 심리학 연구 결과를 모은 학술서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인간의 편견, 오류에 대해 과학적 실증에 기반하여 분석한 사례들을 읽다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편으로는 수준 높은 교양을 쌓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정말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오만과 편견 등을 낳는 마음의 창(프레임)을 버리고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며 지혜롭게 최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프레임을 갖자는 저자의 제언일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개인의 생각만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충실한 연구 결과를 기초로 제시하는 저자의 말에 흔쾌히 마음을 열게 될 것이다.

이 책에 기술된 프레임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개의 프레임을 동시에 실천하는 것이 어렵다면 한 가지 프레임이라도 꾸준히 실천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내 삶이 그 프레임으로 재구성된다면 다른 프레임들도 조금 더 쉽게 실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깊어가는 가을, <프레임>을 읽으면서 내게 적합한 삶의 프레임을 만들고,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