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굴곡진 역사 현장 따라 정치학자가 쓴 기행문

선명수 기자
[책과 삶]굴곡진 역사 현장 따라 정치학자가 쓴 기행문

키워드 한국 현대사 기행 1: 제주·호남·영남
손호철 지음
이매진 | 360쪽 | 2만2500원

평생 한국정치를 연구해온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가 쓴 한국 현대사 기행이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 인물과 관련한 키워드 102개를 골라 전국 곳곳의 역사적 현장 150여곳을 찾았다.

<키워드 한국 현대사 기행>은 총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된다. 이번에 먼저 나온 1권은 48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주에서 시작해 호남과 영남을 아우른다. 제주에선 이재수의 난,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국민보도연맹, 조작간첩 사건, 강정해군기지 등 역사적 현장을 찾았다. 저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5·16 도로의 ‘숲 터널’을 지나며 이 도로를 만드느라 강제 노역을 하다 죽어간 이들을 떠올리고,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숲이 베어지는 비자림로에선 ‘근음’(뿌리의 소리)을 생각한다.

호남에선 소작쟁의가 벌어졌던 신안 암태도와 노동자 자주관리운동의 현장인 화순탄광을 거쳐 여순 사건의 흔적을 좇았다. 5·18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지나 진도 팽목항을 거쳐 ‘개발과 환경 사이에서 길을 잃은 갯벌’ 새만금을 빠져나왔다. 영남에선 ‘10월 항쟁’의 현장이자 인혁당 재건위의 중심 무대였던 대구를 중심으로 영남 지방 곳곳에 남은 저항의 역사를 돌아봤다.

저자는 이 책을 “역사학자가 아니라 한국 현대 정치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정치학자가 쓴 기행”이라고 소개하며 “그런 만큼 역사적 사실이라는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회과학 이론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썼다. 곧 출간될 2권은 5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충청과 강원, 경기, 서울을 종횡으로 훑으며 굴곡진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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