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레에다 ‘브로커’ 칸영화제서 기독교계 에큐메니컬상 수상

칸|오경민 기자
26일(현지시간) <브로커> 첫 상영 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앞에서 <브로커>의 감독과 배우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송강호, 이지은, 이주영, 강동원,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 신화통신AP뉴스

26일(현지시간) <브로커> 첫 상영 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앞에서 <브로커>의 감독과 배우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송강호, 이지은, 이주영, 강동원,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 신화통신AP뉴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 한국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만든 영화 <브로커>가 칸영화제에서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했다. 에큐메니컬상은 칸영화제 공식 시상과 별도로 수여하는 상으로, 기독교적 색채를 띈 에큐메니컬 심사위원단에 의해 선정된다.

2022 에큐메니컬상 심사위원단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 ‘살롱 드 엠버서더 팔레’에서 에큐메니컬상 수상작으로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는 혈연 없이 가족이 어떻게 가족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여러 괴로운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한 아기를 둘러싸고 3명의 어른과 한 명의 고아가 만든 안전한 환경은 생명과 영혼을 지킨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부모로부터 버림 받은 이와 아이를 버려본 이의 감동적인 대화를 통해 ‘타인을 통한 용서’의 획기적인 방식을 보여줬다”고 했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 때문에 얽힌 이들이 함께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아이를 버렸다가 찾으러 온 엄마 소영(이지은), 아기 브로커 상현(송강호)와 동수(강동원), 고아원을 잠시 떠나고 싶은 해진(임승수)가 함께 차를 타고 아이를 팔러 떠난다. 혈연으로 엮이지 않은 이들은 서로에게 새로운 가족이 된다.

이날 시상식에 참여한 고레에다 감독은 “이 작품에 정말 어울리는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영화처럼)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 옆에서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멀리서 지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버려진 하나의 생명이 사회라는 조금 더 큰 상자 안에서 지켜봐지고 키워지는 그런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모 곁을 떠나 자란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평소 잘 쓰지 않던 직접적인 대사를 썼다”며 “축복의 말을 듣고 조금이라도 인생에서 위를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에큐메니컬상 시상은 칸영화제 공식 폐막 시상식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이 상은 1974년 기독교인 감독, 비평가, 영화 전문가들이 창설했다. 심사위원단은 “에큐메니컬상은 영화의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영혼의 깊이와 세계의 복잡성, 정의, 인간의 존엄성, 환경 존중, 평화, 연대, 화해 등 복음의 가치를 반영하는 인간의 가치를 동시에 평가하는 특별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상의 성격을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2019년에는 테렌스 말릭 감독의 <히든 라이프>가 이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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