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권리 옹호해온 임보라 목사 별세

임지선 기자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섬돌향린교회.

성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해온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가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55세.

1968년생인 임 목사는 한신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던 1993년 강남향린교회 전도사를 맡으면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임 목사는 ‘성 소수자들의 벗’이었다. 그는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교 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성 소수자 권리 옹호 운동을 벌였으며, 2013년 퀴어영화 축제인 서울LGBT영화제의 집행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보수 주류 개신교가 반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 왔으며, 성 소수자 관련 활동과 발언 등으로 일부 보수 성향 교단으로부터 2018년 이단으로 규정당하기도 했다.

임 목사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저지 운동에 참여하는 등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제주 강정마을 건설 저지 운동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자 벌금이 시민운동을 위축시키는 조치라며 2014년 벌금 대신 노역을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의원과 NCCK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섬돌향린교회 담임 목사로 활동하던 중이었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등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이었다. 무지개를 휘감고 연대가 필요한 어디에서나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시던 당신의 미소가 벌써 그리워진다”며 “고인이 꿈꿨던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 우리가 만들겠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는 “고인은 혐오와 차별, 불평등에 저항하는 이들이 있는 곳에 늘 먼저 나와 곁이 되어 주신 덕분으로 우리 세상이 조금 더 따뜻했다”고 애도했다.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22호실. 오는 7일 오전 7시에 발인 예정이다. 유족은 남편과 딸 2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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