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전국노래자랑은 여러분이 주인공···감사했다”

김한솔 기자

9일 인천서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

“마지막 불꽃 인천서 태워 영광” 인사

새 진행자는 남희석

1년5개월 간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방송인 김신영. KBS 제공

1년5개월 간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방송인 김신영. KBS 제공

김신영이 1년5개월 간의 <전국노래자랑>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 9일 인천광역시 서구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의 마지막 녹화를 진행했다. 급성후두염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김신영은 이날 녹화 전 무대에 올라 “마지막 불꽃을 인천 서구에서 태울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많은 걸 배웠다. <전국노래자랑>은 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고생 많으셨다”는 말과 함께 김신영에게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김신영은 2022년 10월16일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가 된 뒤로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외에는 다른 고정 프로그램을 맡지 않았다. <전국노래자랑>을 34년 간 진행해 온 송해의 후임으로 젊은 여성 방송인인 김신영을 발탁한 것은 파격적인 시도로 여겨졌다. 1980년부터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김신영의 <전국노래자랑> 하차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그의 소속시 씨제스 스튜디오는 지난 4일 “제작진이 MC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하면서 연락이 왔다”며 “협의하는 과정 없이 ‘하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KBS 시청자센터 홈페이지에는 ‘진행자(김신영)을 유지시켜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KBS는 이에 대해 ‘시청률 하락’ 때문에 MC를 교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KBS는 송해가 진행할 당시 <전국노래자랑>의 연평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9.4% 였지만, 김신영이 진행한 기간 동안에는 4.9%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10~40대 시청률은 변화가 없었지만, 50대 이상 세대의 시청률은 하락했다고 했다. KBS는 “그 어떤 MC도 고 송해 님의 빈자리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고,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닐 것”이라면서도 “44년 전통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는 남희석이다.

김신영은 마지막 녹화날 소속사인 씨제스 스튜디오를 통해 “2년 여 달려온 여정을 마무리하며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고 전국에서 만난 모든 분들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전국의 주인공분들이 노래자랑을 통해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하차 소감을 밝혔다. 김신영의 마지막 녹화분은 오는 24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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