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대전’ 누군가는 운다…‘터널’ ‘국가대표2’ ‘덕혜옹주’ 8월 10일 개봉

백승찬 기자

8월 관객수 3000만명 안팎 ‘한계’…외화와도 경쟁

<터널>.

<터널>.

극장가의 여름 성수기 막바지인 다음달 10일 한국영화 3편이 개봉한다. 대작 한국영화 3편이 같은 날 선보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어서 결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10일 개봉을 확정한 작품은 쇼박스가 투자·배급하는 <터널>이다. 귀갓길에 무너진 터널에 갇힌 한 남자(하정우)의 이야기다. 구조 확률이 점점 희박해져가는 가운데, 터널 안팎의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정부 관계자들의 무성의한 대응이나 취재에만 혈안이 된 언론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실상도 비춘다. 2013년 <끝까지 간다>로 호평받은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총제작비는 100억원대다.

<국가대표2> .

<국가대표2> .

메가박스플러스엠이 투자·배급한 <국가대표2> 역시 이날 개봉한다. 2009년 개봉해 84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의 후속편이다. 전편이 스키점프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등장한다. 수애, 오연서, 김슬기 등이 출연한다. 총제작비 90억원대의 <국가대표2>는 다음달 6일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에 맞춘 각종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애 등 배우들이 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태릉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천만 요정’이란 별명을 얻은 배우 오달수는 <터널>에선 사고대책반 구조대장으로, <국가대표2>에선 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으로 등장한다. 두 영화의 홍보사는 오달수의 일정을 조절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 중이다.

애초 3일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던 롯데의 <덕혜옹주>는 최근 10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지난 6월 개봉한 <비밀은 없다>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과시한 손예진이 덕혜옹주 역을 맡았다. 롯데 관계자는 “조국을 그리워한 덕혜옹주의 마음이 광복절의 의미와 맞닿아 있는 데다가 후반작업 일정에도 여유를 갖기 위해 10일로 개봉일을 정했다”고 말했다. 총제작비는 110억원대다.

<덕혜옹주>.

<덕혜옹주>.

여름철은 극장가의 최고 성수기다. 통상 방학이 시작하는 7월 넷째주에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지만, 휴가 막바지인 8월 초·중반도 관객수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 시기를 지나면 관객수가 급감하기에, 여름 흥행철을 노린 영화로선 마지막 개봉 기회이기도 하다. 영화 반응이 좋을 경우 9월 추석 시즌까지 상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흥행에 유리하다.

문제는 아무리 성수기라 해도 총관객수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년간 8월 관객수는 3000만명 안팎을 오르내렸다. 그래서 성수기 한국영화는 시차를 두고 순차 개봉하는 것이 관례였다. 올해는 7월 넷째주와 다섯째주 개봉하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이 8월까지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8월에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고스트 버스터즈> <스타트렉 비욘드> 등 인기 외화들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한정된 관객을 놓고 같은 날 개봉하는 한국영화들끼리 경쟁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흥행 실패작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개봉 초반 흥행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같은 시기 개봉작 혹은 차주 개봉작에 금세 스크린을 내주는 것이 현재 한국 극장가의 현실이다.

각 영화사 관계자들은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쇼박스 관계자는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니만큼 서로 최선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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