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사생활 등 권익 강화” vs “장수돌 활동 불투명 걱정”···‘하이브 인수’ 보는 SM 팬들

최민지 기자

아티스트 권익보호·자체 컨텐츠 활성화 기대

몰개성화·불투명해진 ‘장수돌’은 우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고 공시한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모습. 성동훈 기자 사진 크게보기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고 공시한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모습. 성동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K팝 산업 전통의 강호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데 따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사 소속 아티스트의 팬덤 안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각 그룹 팬들이 하이브의 발표 이후 상황을 전망하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아티스트 권익 보호와 관련한 내용이다. 무분별한 악성 댓글, 루머 등에 상대적으로 단호하게 대처해온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면서 SM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보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멤버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자컨’(자체 콘텐츠)의 풍부한 제공도 SM 팬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다. 하이브는 그동안 소속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통해 팬덤을 만족시켜왔다. 이밖에 SM이 구축해온 이른바 ‘광야 세계관’을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우려도 만만치 않다. SM만이 가진 매력이 흐려질 것을 걱정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SM 콘텐츠에 반응하는 팬들이 SM 기업색인 분홍색에서 착안해 스스로를 ‘핑크 블러드’라 부를 만큼 SM은 다른 기획사와 구별되는 개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2011년 데뷔한 SM의 보이그룹 엑소(EXO)의 팬 A씨는 “각 회사가 가진 개성 덕분에 다양한 그룹이 나오는 것인데 모두 비슷해질까봐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며 “SM에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돌파구가 하이브 인수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의 오랜 활동을 바라는 팬들에게도 하이브 인수는 불안 요소다. SM에는 보아, 슈퍼주니어 등 20년 가까이 활동한 ‘장수 아이돌’이 많다. SM 소속 보이그룹 샤이니의 오랜 팬인 주영은씨(27)는 “SM은 ‘장수돌’이 많아서 좋은데 다른 회사에 인수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불투명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될까 노심초사하는 목소리가 컸다. 주씨는 “(멤버들이) 어느 편에 서는지에 따라 앞으로 활동 방향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며 “올해 데뷔 15주년이라 활동을 기대하는 팬이 많은데 멤버 사이에서 입장이 갈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 소속 보이그룹 세븐틴의 팬인 B씨는 “하이브가 플레디스를 인수한 이후 콘서트나 굿즈의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며 “SM 인수 뒤 몸집을 더욱 불린 하이브가 독과점을 통해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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