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유적으로 알던 합천 돌방무덤, 발굴해보니 고려시대 무덤

배문규 기자
경남 합천 ‘중산동 고분Ⅰ’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석실묘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 고분Ⅰ’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석실묘 전경. 문화재청 제공

6세기 가야 시대 무덤으로 알려진 경남 합천의 석실묘(石室墓·돌방무덤)가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무덤으로 드러났다.

경남연구원은 합천군 쌍책면 하신리에 있는 ‘중산동 고분Ⅰ’을 조사해 지방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던 고려시대 석실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중산동 고분은 그동안 가야멸망기인 6세기 중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4~6세기 가야 무덤군인 옥전고분군과 거리가 약 5㎞에 불과하고 이 지역이 가야 소국인 ‘다라국’의 중심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조사한 ‘중산동 고분Ⅰ’과 ‘중산동 고분Ⅱ’에 무덤이 한 기씩 있으며, 두 유적 사이 거리는 대략 500m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사각형 봉분과 봉분 주변에 깬 돌을 깐 배수로 역할의 박석(薄石) 시설, 무덤 주변의 담장인 곡장(曲墻)이 발견돼 전형적인 고려시대 무덤으로 평가됐다.

석실규모는 길이 2.7m, 높이 1.6m, 너비 1.2m이다. 입구에는 커다란 액자 형태 문틀 구조가 남았고, 문 기능을 한 거대한 돌도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석실의 규모가 고려시대 지방 무덤 가운데 가장 큰 형태로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일대 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지방의 무덤 양식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세한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발굴현장에서 현장공개회를 통해 설명한다. 한국문화유산협회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개된다.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원경 및 주변 유적.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원경 및 주변 유적.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발굴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발굴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고려시대 석실 내부 전경(전벽→후벽).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고려시대 석실 내부 전경(전벽→후벽).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고려시대 석실 내부 전경(후벽→전벽).  문화재청 제공

경남 합천 ‘중산동고분Ⅰ’ 고려시대 석실 내부 전경(후벽→전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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