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유럽의 멋과 럭셔리함을 담은 스포츠세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안광호 기자

마세라티(Maserati)는 1950년대 들어 사운(社運)을 건 도전에 나섰다. 레이싱계 은퇴와 동시에 대중차 생산을 선언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마세라티는 레이싱 분야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페라리(Ferrari)에 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레이싱의 DNA를 가진 브랜드였다.

자동차 경주에 오롯이 매달렸던 마세라티는 일찍부터 16기통의 초대형 엔진을 얹은 V4를 내세워 시속 246.06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 타치오 누볼라리(Tazio Nuvolari)나 후안 마누엘 판지오(Juan Manuel Fangio, 세계 타이틀 5회 우승) 등 쟁쟁한 드라이버들을 앞세워 여러 레이싱대회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1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1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1957년 레이싱계 은퇴, 대중차 생산 선언

마세라티(Maserati)는 1950년대 들어 사운(社運)을 건 도전에 나섰다. 레이싱계 은퇴와 동시에 대중차 생산을 선언한 것이다. 당시만 해도 마세라티는 레이싱 분야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페라리(Ferrari)에 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레이싱의 DNA를 가진 브랜드였다.

전설의 경주차로 불리는 마세라티 250F. <출처: (CC)Spurzem at wikipedia.org>

전설의 경주차로 불리는 마세라티 250F. <출처: (CC)Spurzem at wikipedia.org>

자동차 경주에 오롯이 매달렸던 마세라티는 일찍부터 16기통의 초대형 엔진을 얹은 V4를 내세워 시속 246.06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 타치오 누볼라리(Tazio Nuvolari)나 후안 마누엘 판지오(Juan Manuel Fangio, 세계 타이틀 5회 우승) 등 쟁쟁한 드라이버들을 앞세워 여러 레이싱대회에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마세라티가 레이싱계 은퇴를 선언하게 된 이유는 소속 드라이버들의 잇단 사고와 심각해진 경영난이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고 마세라티가 레이싱 분야에서 완전히 고개를 돌린 것은 아니었다. 프로토타입의 레이싱카를 개발하고 F1 카용 엔진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 50년대 말에는 제로백이 6.5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가 275㎞/h에 달하는 5000GT를 내놓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최고속도가 무려 300㎞/h에 달하는 450S를 출시하기도 했다.

마세라티 5000GT.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마세라티 5000GT.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공식적으로 대중차 생산을 선언한 1957년 이후 마세라티는 자사의 높은 기술력과 이탈리안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그란투리스모 제작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해 럭셔리 스포츠세단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3500GT(미국명 세브링, Sebring)를 출시, 이를 계기로 공장을 확장하는 등 본격적인 자동차 생산에도 공을 들였다.

2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2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

이어 1963년 등장한 모델이 바로 현재까지 5세대 모델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콰트로포르테(Quattroporte)’다. 이탈리아어로 ‘Quattro’는 숫자 4를, ‘Porte’는 문을 의미한다. 토리노 모터쇼에서 ‘티포(TIPO) AM 107’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는 4136㏄의 배기량에 V8 엔진을 탑재했다. 5500rpm에서 최고출력 260마력을 뽑아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230㎞를 찍었다. 디자인은 피에트로 프루아(Pietro Frua)와 스튜디오 테크니코(Studio Tecnico)가 참여했고 1965년까지 약 260대가 제작됐다. 이듬해엔 티포 107을 개량한 모델도 선보였다. 트윈 헤드라이트를 추가하고 4.7ℓ 295마력의 엔진으로 바꿨다. 500여대가 생산됐고 3년 후 제작이 중단됐다.

2세대 콰트로포르테는 1974년 첫 세대와 마찬가지로 토리노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 프랑스 시트로엥(Citroen)사의 고성능 쿠페 형식인 콰트로포르테 2세대 모델 ‘TIPO AM 123’은 2965㏄의 배기량에 V6 엔진을 탑재, 6000rpm에서 최고출력 210마력을 뽑아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디자인회사인 베르토네(Bertone)가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유압식 서스펜션과 프론트 휠 드라이브, 회전식 헤드라이트가 장착됐다. 1973년 석유파동의 여파로 1976년에서 1978년까지 12대만 제작됐다.

3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3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3세대, 이탈리아 대통령 의전차량에 선정

이듬해 8월엔 마세라티의 신임 사장인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Alejandro de Tomaso)가 당시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았던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의 자동차 디자인회사 이탈디자인(Italdesign)과 손잡고 더욱 감각적인 라인으로 바뀐 3세대 콰트로포르테 ‘TIPO AM 330’을 발표했다.

후륜구동의 이 차는 4930㏄의 배기량에 대형 V8 엔진을 탑재했으며, 5500rpm에서 최고출력 290마력을 자랑했다. 1979년에서 1990년까지 약 2110대가 생산됐다. 특히 이탈리아 대통령 산드로 페르티니(Sandro Pertini)와 국회의장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4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4세대 콰트로포르테.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3세대 콰트로포르테는 이후 300마력으로 출력을 증가, 시속 240㎞의 최고속도를 찍었다. 또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쿨박스(cool-box), 뒷자석에서 펼칠 수 있는 장미목 테이블 등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갖췄으며 1987년에서 1990년까지 총 53대가 판매됐다.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가 디자인에 참여한 4세대 콰트로포르테는 피아트(Fiat)사에서 마세라티를 인수한 이후 첫번째 모델이다. 2800㏄ 배기량에 트윈터보 V6 엔진을 채택해 최고출력 284마력, 최고속도는 260㎞에 달했다. 1996년부터는 3200㏄의 배기량에 32밸브 트윈터보 V8 엔진을 새롭게 탑재했으며 6단 기어박스와 4단 트랜스미션, 17인치 휠을 장착하는 등 한층 개선된 성능으로 마세라티의 성장을 이끌었다. 1998년까지 총 1670대가 생산됐다.

5세대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S.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5세대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S.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5세대,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차’ 선정

2003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5세대 콰트로포르테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회사인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주도했다. ‘M 139 AQ/340’으로 명명된 이 차는 4244cc 배기량에 V8 엔진을 탑재, 7000rpm에서 400마력의 최고출력과 시속 275㎞를 기록했다.

고속에서도 엔진오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오일펌프와 냉각펌프가 동시에 내장된 드라이 섬프(dry sump) 윤활방식을 사용했다. 또 기하학적인 서스펜션 구조 덕분에 레이싱카에 버금가는 고성능에도 불구하고 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5세대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S의 특별 에디션 모델.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5세대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S의 특별 에디션 모델. <출처: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

특히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은 최첨단 기술과 이탈리아 특유의 유연성을 접목시켰다. 주행의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신형 알루미늄 합금 V8 엔진이 탑재된 후드가 강조됐다. 또한 인테리어의 형태를 따라 컷-오프 테일까지 부드럽게 흐르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5세대 콰트로포르테 이후 현재까지의 마세라티는 모두 피닌파리나의 손길을 거쳐 디자인되고 있으며, 콰트로포르테는 전 세계 유력매체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되는 등 모두 57차례 수상했다. 또 이를 기념하는 특별 에디션 모델도 선보이기도 했다.

5세대 콰트로포르테 제원

엔진 형식 : 4.2ℓ V8 / 배기량 : 4244㏄ / 최고속도 : 270㎞/h / 트랜스미션 : 6단 자동 / 최대출력 : 400hp·7100rpm / 최대토크 : 47㎏·m·4750rpm / 전장x폭x전고 : 5100㎜ x1895㎜x1440㎜ / 휠베이스 : 3065㎜ / 공차 중량 : 2010㎏ / 제로백(0-100㎞/h) : 5.5초 / 디자이너 : Pininfarina / 생산년도 :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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