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진출 36년 만에 판매 1500만대

박순봉 기자

저가형부터 SUV·제네시스까지

라인업 확장하고 전기차도 선도

1500만번째 판매 모델은 ‘투싼’

현대차, 미국 진출 36년 만에 판매 1500만대

현대자동차가 미국 진출 36년 만에 누적 판매 1500만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를 달성했다. 진입 초기에는 저가형 브랜드로 인식됐던 현대차는 품질을 끌어올리며 판매량을 늘려나갔다. 나아가 고급 모델인 제네시스를 앞세워 브랜드력을 높이고, 전기차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친환경차 이미지도 강화하는 등 양을 넘어 질적 도약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뉴욕 윌리엄스빌 판매점 ‘웨스트 허 현대’에서 1500만번째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1500만번째로 팔린 모델은 투싼이다.

현대차의 첫 미국 진출은 1986년 1월이다.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처음 수출했다. 미국 판매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19년 뒤인 2005년이다. 현대차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이후 2년 만인 2007년 미국 누적 판매 500만대를 기록했다. 8년 뒤에 1000만대, 다시 7년 뒤인 이번에 1500만대 누적 판매량을 달성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다. 아반떼는 1991년 미국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해 올해까지 약 353만대가 팔렸다. 2등은 쏘나타로 314만대가 판매됐다. 이어서 싼타페(191만대), 엑센트(136만대), 투싼(134만대) 순이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초기에는 중·소형 세단을 주로 판매했다. 하지만 누적 판매량을 보면 싼타페, 투싼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판매량 상위 5위권에 들어가 있다.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라인업을 확장한 결과다. 2019년부터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꾸준히 변신해왔다. 저가형 모델 이미지 탈피를 위해 고급 모델 제네시스를 2008년 출시했다. 이후 2015년에는 독립 브랜드로 분리했다. 전기차 선도 전략도 유효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를 미국에 출시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해 올해만 2만대 넘게 팔렸다. 코나 일렉트릭도 올해 미국에서 9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도전은 현지 전기차 공장이 2025년 완공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9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모델을 늘려 미국 시장의 11%, 전 세계의 7%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차·제네시스·기아의 전기차 차종을 31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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