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자 30만명대...20대 사망률, 자살 급증에 '나홀로 증가'

박상영 기자
사망자 수 추이. 통계청.

사망자 수 추이. 통계청.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대는 자살이 급증하면서 전 연령층 가운데 유일하게 사망률이 높아졌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를 다시 한번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전년대비 3.3%(9838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3년 이래 가장 많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를 이르는 ‘사망률’도 593.9명으로 1983년(637.8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80세 이상 고령층 사망자는 전년 대비 7.0% 증가하면서 전체 사망자 비중의 48.6%에 달했다.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사망원인에서도 패혈증(24.1%), 알츠하이머(11.7%), 고혈압성 질환(8.3%) 등 고령 관련 질환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알츠하이머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사망률이 257.6%나 증가했다.

20대 사망자는 전년대비 5.7% 늘었다. 특히 사망률은 20대만 증가(5.8%)했는데, 해당 연령층의 자살 사망률이 19.2명에서 21.7명으로 12.8% 급증한 영향이다. 20대 여성 자살 사망률은 2019년 16.6명에서 지난해 19.3명으로 한해동안 16.5%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 자살 사망률도 21.6명에서 23.8명으로 10.2% 증가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고령층 자살률은 줄어드는 데 비해 20대 여성의 경우에만 자살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전체 자살 사망자가 지난해 총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604명(-4.4%) 감소했음에도 내용은 더 악화된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의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1명, 자살 사망률은 2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인 10.9명을 두배 넘게 웃돌았다. 자살은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한다.

사인별로 보면 암이 27.0%로 가장 높았다. 암 사망률은 160.1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어 뇌혈관 질환(10.6%)과 폐렴(7.3%)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질환은 전체 사인의 44.9%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수는 950명로 전체 사망에서 0.3%를 차지했다. 사망자의 54.5%는 80세 이상이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비중이 낮은 만큼 사망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호흡기 결핵(-18.0%), 만성 하기도 질환(-8.2%) 등 호흡계통 질환 사망률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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