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기 사상 최고 매출···공급망 악화, 반도체 부족에도 호실적

이윤정 기자
미국 워싱턴에 있는 애플스토어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애플스토어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지난해 4분기 매출 1239억달러(약 149조1000억원)를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악화 등의 악재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깬 애플은 올해 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헤드셋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23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치로, 시장 예상치를 3% 웃도는 실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상승한 346억달러(약 4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2.10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 4분기(1.68달러) 기록을 다시 썼다.

애플의 호실적은 내·외부의 예측을 깬 것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공급망 문제로 매출에서 60억달러 규모의 타격을 입었고 4분기에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반도체 수요가 2년 전보다 17% 늘어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애플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아이폰의 중국 시장 매출 급성장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아이폰 매출이 중국에서 20% 증가하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이 됐다고 전했다.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로 삼성(20%)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4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애플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을 모두 포함한 삼성전자 매출(76조원)의 2배를 넘어선다.

애플 제품별로 보면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렸다. 아이폰 부문은 전년보다 9% 상승한 716억달러(약 86조2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24% 증가한 195억달러(약 23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PC·노트북 등의 맥 부문도 25% 늘어난 109억달러(약 13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14% 줄어든 73억달러(약 8조8000억원)에 그쳤다.

애플의 성장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보다 공급망 악화와 반도체 부족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WSJ는 애플이 VR·AR을 구현할 헤드셋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애플이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메타버스 시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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