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산하 ‘라인프렌즈’도 NFT 시장으로…확장과 함께 우려도 커지는 NFT시장

이윤정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을 확대하는 수단일까. 아니면 한순간 꺼져버릴 거품일까.

최근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에 국내외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기대와 염려가 교차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라는 장점 뒤에는 돈세탁·시장조작·사기 등의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중앙의 통제 없이 디지털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 블록체인의 취지이지만, 정부나 금융당국이 개입하지 않고 부작용이 해결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파일이나 자산에 복제·위조가 불가능한 암호값을 매기는 가상토큰이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세상에서 단 하나의 ‘원본’임을 입증해주는 증명서인 셈이다. 최근 국내외 유명 기업들은 모두 NFT에 관심을 보이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네이버 라인 산하의 라인프렌즈도 올해 말 NFT 게임과 메타버스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프렌즈는 전문 디자이너가 개발한 캐릭터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소유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캐릭터의 소유권을 갖고 이를 NFT로 발행해 판매하면 향후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라인프렌즈는 오는 16일부터 ‘프렌즈’ 비공개 테스트 신청을 받는다.

네이버 라인 산하의 라인프렌즈는 올해 말 NFT 게임과 메타버스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프렌즈는 사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소유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라인프렌즈 제공

네이버 라인 산하의 라인프렌즈는 올해 말 NFT 게임과 메타버스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프렌즈’(FRENZ)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프렌즈는 사용자들이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소유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라인프렌즈 제공

이미 국내 빅테크 기업과 게임사들은 NFT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카카오톡 안에서 NFT를 거래할 수 있는 클립드롭스 정식버전을 출시했다. 가상자산 플랫폼 빗썸도 현재 대기업과 NFT 거래소를 제작 중이다. 게임사 위메이드는 게임 콘텐츠와 연동된 NFT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크래프톤도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를 만든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NFT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해외에선 유튜브를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들이 급성장한 NFT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NFT에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최근 NFT 거래소가 영업을 중단하거나 운영자들이 잠적하는 사례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기반 NFT 거래소인 센트가 영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센트는 지난해 3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번째 트윗을 NFT로 만들었다. 이 트윗의 NFT가 290만달러(34억6000만원)에 낙찰되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허위매물이 많아지는 등 불법행위가 늘자 센트는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캣슬’이란 명칭으로 운영된 NFT 프로젝트 운영자들이 투자를 받고 잠적하는 사례도 있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 ‘오픈씨’도 저작권 이슈와 시스템 과부하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씨는 지난 1월 한 달 거래액이 35억달러(약 4조1565억원)를 넘어섰다. 하지만 저작권을 가지지 않은 사용자들이 마음대로 NFT를 발행해 수익을 내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얼굴없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가짜 NFT가 24만4000파운드(3억9400만원)에 팔리는 사기사건도 일어났다. 판매자가 원하는 만큼 NFT를 발행하다보니 오픈씨 시스템은 만성적인 과부하 상태다.

WSJ는 “오픈씨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옹호하는 사용자들은 중앙집권적인 규제를 반대해온 만큼 반발하고 있다”면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지만 정부 정책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NFT 거래소도 탈중앙화와 규제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전문가들은 인류 역사가 봉건사회·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간 것처럼 NFT가 디지털 세계의 민주화를 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많은 비평가들은 NFT 거품이 쉽게 꺼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