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맞춤 ‘케어푸드’ 급성장

김은성 기자
초고령사회 맞춤 ‘케어푸드’ 급성장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부상
정부, 유망 사업으로 선정 지원
건강식에 소비자 관심도 커져

병원·요양원 급식업체 적극적
현대그린푸드, 구독형 당뇨식
아워홈, 메디푸드 개발 본격화

노인과 환자 등을 겨냥해 만들어진 ‘케어푸드’(Care-Food)가 최근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케어푸드 육성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면서 관련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케어푸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병원·요양원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급식업체들이다. 영양공급은 물론 다양한 메뉴와 맛이 중요한 만큼 급식 노하우를 활용해 B2C시장(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공략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는 4일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정기 구독형 당뇨식단 24종을 출시했다. 그리팅 당뇨식단은 당 수치를 관리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가정간편식 형태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뇨 환자용 식품’ 기준에 맞춰 개발해 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 이하, 총 열량 대비 당류와 포화지방은 10% 미만 등의 조건을 충족한다.

아워홈은 이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2022년도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 미래대응식품’ 연구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환자 대상 ‘메디푸드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메디컬푸드 전문 기업과 함께 소화기암 환자 대상 식단을 설계하고, 제품 개발 등을 수행한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1월 건강 관련 데이터를 갖고 있는 KB손해보험과 업무협약을 맺고 건강 상태와 선호 메뉴, 생활습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식이 제안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도 같은 달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를 통해 부드러운 식감과 영양을 고루 갖춘 덮밥소스와 반찬 8종을 선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1년 5104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5000억원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0년 만에 규모가 5배가량으로 커진 것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정부는 케어푸드 산업 육성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 발표한 ‘식품산업 활력 제고 대책’에서 케어푸드를 5대 유망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해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산업을 지원키로 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hy(한국야쿠르트), 풀무원, 남양유업, 대상웰라이프, 매일유업 등 식품업계도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친숙한 식품업계 진출로 케어푸드의 범위가 영·유아 및 식단관리 등으로 다양화되며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와 함께 사회활동이 활발한 액티브시니어가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케어푸드는 당과 나트륨, 칼로리가 낮고 섭취도 용이해 고령인구를 넘어 건강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어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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