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 최고…‘물가 걱정’ 10년 만에 가장 커졌다

이윤주 기자

한은 ‘5월 소비자조사’ 3.3% 집계

체감 ‘물가인식’도 9년 만에 최고

금리전망지수 146으로 ‘역대 기록’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비 소폭 하락

기대인플레이션 최고…‘물가 걱정’ 10년 만에 가장 커졌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9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한은이 2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됐다. 4월(3.1%)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을 묻는 질문에는 석유류제품(70.8%), 농축수산물(38.7%), 공공요금(35.1%) 순으로 답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3.4%)도 역시 한 달 사이 0.2%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월(3.4%) 이후 9년4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물가인상에 따른 고통을 이미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6으로 역대 기록을 세웠는데 한 달 동안 5포인트 큰 폭으로 올랐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도는데 그만큼 상승 전망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이종현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 지속적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등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11)는 1개월 사이 3포인트 낮아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금리인상에 따라 대출자 부담이 증가하고, 유동성 축소에 따라 자산가격이 빠지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이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정부의 정책과 규제 수준 등이 지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4월(103.8)보다 1.2포인트 하락해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4월과 비교해 CCSI 6개 구성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9·-3포인트), 향후경기전망(84·-3포인트), 생활형편전망(93·-1포인트), 가계수입전망(98·-1포인트) 지수가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116) 지수는 2포인트 올랐고, 현재경기판단(74) 지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거리 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고물가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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